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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지구 지킨다] 슬기로운 탄소 배출 생활

 

세계 곳곳에서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고 말해요. 탄소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닌데, 어떤 탄소가 지구를 뜨겁게 한다는 걸까요? 탄소를 배출하는 사람의 활동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같이 살펴봐요. 

 

탄소 배출에도 종류가 있다!

 

탄소는 우리 주변을 이루는 기본 원소예요. 연필심의 흑연, 캠핑할 때 쓰는 숯, 길가의 돌에도 탄소가 들어 있지요. 탄소는 생명체를 이루는 주요 성분이기도 합니다. 사람의 몸에 필수적인 단백질과 탄수화물 모두 탄소를 포함하고 있지요. 

 

탄소는 수소, 산소 등 다른 원소와 잘 결합해 수많은 화합물을 형성합니다. 그중 지구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탄소 화합물은 대기 중에서 탄소가 산소와 결합해 만들어진 이산화탄소예요. 이산화탄소는 지표면의 열을 가두어 지구를 뜨겁게 하는 온실가스의 80%를 차지합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2021년 6차 보고서에서 지구 온도가 높아진 이유로 인간 활동에 의해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꼽았어요. 

 

지구가 점점 뜨거워지는 것을 막으려면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 해요. 온실가스는 눈에 보이지도 않고, 어디서 발생하는지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1998년 세계자원연구소는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을 성격과 범위에 따라 세 유형으로 분류했어요. 이 분류법은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관리하고, 목표를 세워 배출량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지요. 

 

먼저 직접 배출은 기업이 소유한 공장의 매연, 화물차의 배기 가스 등 공장이나 운송 수단을 통해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말해요. 반면 간접 배출은 기업이 전기를 사용해 배출되는 온실가스입니다. 공장의 기기를 가동하거나 제품을 보관하기 위해 냉동고를 사용하는 것이 간접 배출에 해당하죠. 마지막으로 기타 배출은 기업과 관련이 있지만 기업이 관리하기 어려운 영역에서의 온실가스 배출을 뜻합니다. 공장에서 만든 물건을 유통업체를 통해 소비자에게 배송하거나, 소비자들이 물건을 쓰고 버린 폐기물을 처리하면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기타 배출에 속해요.

 

 

 

탄소 배출, 재미있고 똑똑하게 줄이자! 

 

일상 생활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도 세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각 유형별로 탄소를 얼마나 배출하는지 알면 현실적인 목표를 세워 현명하게 줄일 수 있죠.  우리나라 전체 온실가스 배출 중에서 86%를 차지하는 건 간접 배출이에요. 이는 발전소에서 전기를 만들거나 기업 혹은 시민들이 전기를 사용할 때 온실가스가 많이 발생한다는 것을 뜻하죠. 따라서 불필요한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해요. 

 

선생님과 반 학생들은 온실가스 배출 분류를 기업이 아닌 학교에 적용해 보고, 각 유형에 해당하는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고민해 보았습니다. 먼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간접 배출을 줄이기 위해 한 명씩 돌아가면서 ‘에너지 지킴이’를 맡았어요. 급식실에 가거나 체육관에 갈 때 여름에는 에어컨을, 겨울에는 난방을 끄는 것을 가끔 잊곤 하죠. 에너지 지킴이가 교실에서 나가기 전 에어컨과 난방 전원을 꼼꼼히 확인해 주는 덕분에 낭비되는 전기에너지를 줄일 수 있었답니다. 

 

또, 학생들은 간접 배출을 줄이기 위해 전등 스위치 옆에 작은 메모를 붙였어요. 교실에는 보통 전등 스위치가 4~5개 있습니다. 각 스위치가 어떤 전등과 연결되어 있는지 알지 못하면 불필요하게 전등 스위치를 껐다 켰다 하는 경우가 발생하죠. 에너지 지킴이들이 스위치 옆에 전등의 위치를 적은 메모를 붙인 덕분에 필요한 불만 켤 수 있었답니다. 

 

지난해에는 ‘어둠의 우유’ 행사도 열었어요. ‘어스 아워(Earth Hour)’라는 캠페인을 들어본 적 있나요? 어스 아워는 세계자연기금(WWF)에서 주관하는 캠페인으로, 매년 3월 마지막 주 토요일 저녁 8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지구를 위해 잠시 전등을 끄는 날이에요. 반 학생들과 함께 어스 아워 캠페인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10분 정도 불을 끄고 우유를 마셔 보기도 했답니다.

 

간접 배출뿐 아니라 온실가스의 직접 배출을 줄이기 위한 활동도 우리 생활에서 쉽게 해 볼 수 있어요. 자동차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대신 자전거를 타면 화석연료를 태우면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지요. 급식 잔반을 줄이고, 우리가 사용하던 페트병 등을 이용해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들면 기타 배출을 줄일 수 있어요. 지난해 선생님과 반 친구들은 버려진 플라스틱을 녹여 톱가오리와 귀상어 모양으로 다시 굳힌 키링을 만들었어요. 우리가 버린 쓰레기가 예쁜 작품으로 탄생하는 것을 보며 업사이클링의 매력에 흠뻑 빠졌답니다. 

 

선생님이 반 학생들과 한 활동 중에 마음에 드는 활동이 있나요? 여러분도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도전해 보세요. 재미있고 똑똑하게 탄소 배출 줄이기, 시작!

 

 

2024년 3월 15일 어린이과학동아(6호) 정보

  • 조민주(서울 역촌초등학교 교사)
  • 도움

    이노마드
  • 에디터

    배하진 기자
  • 디자인

    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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