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과 낙동강을 비롯해 전국의 주요 강과 호수에 조류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강이나 호수의 물이 녹색으로 변해 문제가 되고 있다는 뉴스가 자주 나와. 그런데 물이 녹색으로 바뀌는 게 왜 문제가 되는 거지?
주의보까지 내렸다면 심각한 것 아냐? 궁금해! 궁금해!
녹조 현장으로 어린이과학동아 명예기자 출동!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217/C201217N009_img_99.jpg)
녹조 현상과 조류주의보!
녹조 현상은 물이 느리게 흐르는 강이나 머물러 있는 호수에 녹색이나 남색을 띠는 조류인 식물성 플랑크톤이 대량으로 번식하는 현상이야. 빨갛게 바다를 물들이는 적조 현상과 대비해서 녹조 현상이라고 불러. 서울시는 지난 8월 9일 한강 물속을 조사해 엽록소 농도를 나타내는
클로로필-에이와 남조류 세포 수가 2주 연속 물 1L에 15㎎과 1㎖에 500개 이상을 넘어 조류주의보를 발령했지. 일주일 만에 냄새 물질인 지오스민을 분비하는 아나베나라는 남조류가 다섯 배 넘게 늘었을 정도야. 한강에 조류주의보를 발령한 것은 4년 만이고, 2000년 이후로는 여섯 번째지. 한편 지난 8월 6일 낙동강은(사진) 클로로필-에이 농도가 80㎎을 넘는 지역이 있을 정도로 심각했어. 이 값은 조류대발생에 근접하는 수준이야. 조류경보제에서 클로로필-에이 농도가 25㎎이상, 남조류 세포 수 5000개 이상이면 조류경보, 100㎎ 이상, 100만 개 이상이면 조류대발생을 발령하거든.
지민이 취재수첩
녹조나 적조를 없애려면?
녹조가 발생한 현장에 나와 있는 양지민 기자입니다. 최근 폭우로 녹조 현상이 많이 가라앉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엔 이릅니다. 강이나 호수에 녹조 현상이 발생하면 왜 문제가 되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녹조 현상의 네 박자!
녹조는 풍부한 영양물질과 높은 수온, 많은 일사량(햇빛), 느린물 흐름 네 박자가 맞았을 때 잘 나타난다고 해. 분뇨나 비료, 동식물의 사체에는 질소와 인이 많은데, 이들이 강이나 호수로 흘러들면 영양물질이 넘치는 부영양화 상태가 돼. 이러면 영양물질을 먹고 자라는 조류가 늘어나는데, 수온이 높고 일사량이 많으면 조류가 광합성을 활발하게 해서 번식 속도가 아주 빨라져. 하루에 조류 수가 2배로 늘 경우 같은 조건이 10일 지속되면 1000배가 넘거든. 조류는 스스로 양분을 만들며 번식하는데, 물까지 느리게 흐르면 물 표면의 일사량이 더 늘어나 녹조 현상이 발생하는 거야. 이것이 강보다 호수에서 녹조 현상이 잘 발생하는 이유란다.
녹조 심하면 물 속 산소 부족
식물성 플랑크톤이 조금 많아지는 정도면 물에 사는 생물에게는 좋은 조건이 돼. 하지만 녹조 현상처럼 조류가 너무 많아지면 문제가 심각해져. 물 표면에서 5m 정도까지 사는 조류가 햇빛을 막아 물속 생물이 햇빛을 볼 수 없게 하고, 또 어떤 조류는 물고기의 아가미에 붙어 숨을 쉬는 걸 직접 방해하기도 해. 게다가 많은 조류가 죽기 시작하면 물속의 산소가 부족해져 다른 생물이 살기 어려워지지. 이렇게 대량으로 증식한 조류에 의해 물고기와 물속 생물이 죽으면서 그 지역의 생태계가 파괴되는 거야. 게다가 독성물질을 생산하는 녹조류는 사람이나 동물에게 직접 피해를 주기도 해
녹조를 없애는 방법은?
녹조나 적조가 한번 발생하면 해결하기가 쉽지 않아. 짧은 시간에 영양물질을 줄일 수 없고, 수온이나 일사량 같은 자연 현상을 조절하기는 더 어렵기 때문이지. 게다가 발생 지역이 워낙 넓어 웬만한 기술로는 쓰는 돈에 비해 효과가 낮거든. 현재까지 가장 좋은 방법은 황토를 뿌리는 것이지(위 사진). 최근 환경부가 팔당호 같은 주요 지역에 녹조를 없애는 시설을 설치하려고 준비하고 있어. 조류를 걷어 내거나 가라 앉혀서 없애는 기술을 이용한 시설이야. 녹조 현상을 일으키는 조류는 햇빛을 받지 못하면 죽거든. 하루에 물 1만 톤 정도에 든 조류를 제거할 수 있는 시설도 있지만 팔당호 저수량과 비교하면 아주 적은 양이지.
수질을 확인하는 현장측정기
수질을 조사할 때 현장에서 측정해야만 하는 게 있어. 바로 물의 온도인 수온과 물속 산소량이야. 물을 떠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 수온이 변하고, 산소가 빠져나가거나 공기 중의 산소가 들어가 물속 산소량도 달라지거든. 이를 측정할 수 있게 하는 장치가 현장측정기로 작은 게 3000만 원이나 해. 지난 8월 17일 팔당호의 표면에서 측정한 수온은 25.3℃, 물속 산소량은 1L에 8.64mg이었어. 8월 15일 폭우가 쏟아지기 전과 비교하면 수온이 내려갔고, 조류가 줄어 물속 산소량도 줄었어.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대표적인 남조류인 마이크로시스티스(❶, ❷)와 아나베나(❸).](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217/C201217N009_img_01.jpg)
예진이 취재수첩
녹조가 발생해도 수돗물은 안전?!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있는 영등포 아리수정수센터에 나와 있는 우예진 기자입니다. 녹조 현상이 사라질 때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마시는 물에는 이상이 없을까요?
오존과 활성탄이 지켜 줄게!
고도정수처리시설은 기존의 정수처리과정에 오존과 활성탄 처리과정이 추가된 거야. 오존은 강력한 산화력으로 물에서 여러 가지 물질을 없애지. 흙냄새와 곰팡이냄새를 내는 지오스민 같은 물질을 없애기가 쉽지 않은데 오존은 대부분 산화시켜 없애버린단다. 철과 망간 같이 맛과 냄새를 유발시키는 물질도. 또 산화력이 높아 염소보다 미생물 살균에 더 효과가 좋아. 오존 처리시설을 거치면서 제거되지 않은 아주 작은 유기물질은 2.5m 두께로 쌓인 활성탄층을 지나며 흡착되고 분해되지. 활성탄이 나머지 악취 물질을 모두 없애 주는 거야.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217/C201217N009_img_02.jpg)
녹조 강물은 해롭지 않다?
녹조를 일으키는 남조류 중 일부가 사람에게 해를 끼칠 수도 있는데 무시할 만한 수준이래. 정수처리를 거친 수돗물이라면 안전하거든. 물에서 흙냄새가 나게 하는 지오스민은 휘발성이 강해 물을 3분 정도만 끓이면 사라지고, 몸에도 해롭지 않아.
고도정수처리시설이 부족해
1000만 명이 넘게 사는 서울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 여섯 군데 중 고도정수처리시설을 갖춘 곳은 영등포 아리수정수센터 한 곳뿐이야. 게다가 2300만 명이 넘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대부분 정수장도 일반정수처리를 하고 있지. 서울은 2015년까지 나머지 다섯 군데 정수장 모두 고도정수처리시설을 갖출 계획이야. 하지만 한강과 금강에 있는 52개 정수장 중 32개는 고도정수처리를 고려하고 있지 않대. 물론 수돗물의 원수가 되는 상수원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방법이 가장 좋겠지. 아무리 고도정수처리를 한다 해도 상수원이 깨끗한 것만 못할 테니까.
수돗물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니 다행이야. 녹조가 발생한 다음에는 대책이 없는 셈이니 녹조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최선이지. 강물에 영양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수처리와 상수원 관리를 잘 해야겠어. 그리고 강물은 가능한 빨리 흐르도록 해야 해. 고여있는 강물아 흘러라~.
강이나 호수의 물이 녹색으로 변해 문제가 되고 있다는 뉴스가 자주 나와. 그런데 물이 녹색으로 바뀌는 게 왜 문제가 되는 거지?
주의보까지 내렸다면 심각한 것 아냐? 궁금해! 궁금해!
녹조 현장으로 어린이과학동아 명예기자 출동!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217/C201217N009_img_99.jpg)
녹조 현상은 물이 느리게 흐르는 강이나 머물러 있는 호수에 녹색이나 남색을 띠는 조류인 식물성 플랑크톤이 대량으로 번식하는 현상이야. 빨갛게 바다를 물들이는 적조 현상과 대비해서 녹조 현상이라고 불러. 서울시는 지난 8월 9일 한강 물속을 조사해 엽록소 농도를 나타내는
클로로필-에이와 남조류 세포 수가 2주 연속 물 1L에 15㎎과 1㎖에 500개 이상을 넘어 조류주의보를 발령했지. 일주일 만에 냄새 물질인 지오스민을 분비하는 아나베나라는 남조류가 다섯 배 넘게 늘었을 정도야. 한강에 조류주의보를 발령한 것은 4년 만이고, 2000년 이후로는 여섯 번째지. 한편 지난 8월 6일 낙동강은(사진) 클로로필-에이 농도가 80㎎을 넘는 지역이 있을 정도로 심각했어. 이 값은 조류대발생에 근접하는 수준이야. 조류경보제에서 클로로필-에이 농도가 25㎎이상, 남조류 세포 수 5000개 이상이면 조류경보, 100㎎ 이상, 100만 개 이상이면 조류대발생을 발령하거든.
지민이 취재수첩
녹조나 적조를 없애려면?
녹조가 발생한 현장에 나와 있는 양지민 기자입니다. 최근 폭우로 녹조 현상이 많이 가라앉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엔 이릅니다. 강이나 호수에 녹조 현상이 발생하면 왜 문제가 되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녹조 현상의 네 박자!
녹조는 풍부한 영양물질과 높은 수온, 많은 일사량(햇빛), 느린물 흐름 네 박자가 맞았을 때 잘 나타난다고 해. 분뇨나 비료, 동식물의 사체에는 질소와 인이 많은데, 이들이 강이나 호수로 흘러들면 영양물질이 넘치는 부영양화 상태가 돼. 이러면 영양물질을 먹고 자라는 조류가 늘어나는데, 수온이 높고 일사량이 많으면 조류가 광합성을 활발하게 해서 번식 속도가 아주 빨라져. 하루에 조류 수가 2배로 늘 경우 같은 조건이 10일 지속되면 1000배가 넘거든. 조류는 스스로 양분을 만들며 번식하는데, 물까지 느리게 흐르면 물 표면의 일사량이 더 늘어나 녹조 현상이 발생하는 거야. 이것이 강보다 호수에서 녹조 현상이 잘 발생하는 이유란다.
녹조 심하면 물 속 산소 부족
식물성 플랑크톤이 조금 많아지는 정도면 물에 사는 생물에게는 좋은 조건이 돼. 하지만 녹조 현상처럼 조류가 너무 많아지면 문제가 심각해져. 물 표면에서 5m 정도까지 사는 조류가 햇빛을 막아 물속 생물이 햇빛을 볼 수 없게 하고, 또 어떤 조류는 물고기의 아가미에 붙어 숨을 쉬는 걸 직접 방해하기도 해. 게다가 많은 조류가 죽기 시작하면 물속의 산소가 부족해져 다른 생물이 살기 어려워지지. 이렇게 대량으로 증식한 조류에 의해 물고기와 물속 생물이 죽으면서 그 지역의 생태계가 파괴되는 거야. 게다가 독성물질을 생산하는 녹조류는 사람이나 동물에게 직접 피해를 주기도 해
녹조를 없애는 방법은?
녹조나 적조가 한번 발생하면 해결하기가 쉽지 않아. 짧은 시간에 영양물질을 줄일 수 없고, 수온이나 일사량 같은 자연 현상을 조절하기는 더 어렵기 때문이지. 게다가 발생 지역이 워낙 넓어 웬만한 기술로는 쓰는 돈에 비해 효과가 낮거든. 현재까지 가장 좋은 방법은 황토를 뿌리는 것이지(위 사진). 최근 환경부가 팔당호 같은 주요 지역에 녹조를 없애는 시설을 설치하려고 준비하고 있어. 조류를 걷어 내거나 가라 앉혀서 없애는 기술을 이용한 시설이야. 녹조 현상을 일으키는 조류는 햇빛을 받지 못하면 죽거든. 하루에 물 1만 톤 정도에 든 조류를 제거할 수 있는 시설도 있지만 팔당호 저수량과 비교하면 아주 적은 양이지.
수질을 확인하는 현장측정기
수질을 조사할 때 현장에서 측정해야만 하는 게 있어. 바로 물의 온도인 수온과 물속 산소량이야. 물을 떠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 수온이 변하고, 산소가 빠져나가거나 공기 중의 산소가 들어가 물속 산소량도 달라지거든. 이를 측정할 수 있게 하는 장치가 현장측정기로 작은 게 3000만 원이나 해. 지난 8월 17일 팔당호의 표면에서 측정한 수온은 25.3℃, 물속 산소량은 1L에 8.64mg이었어. 8월 15일 폭우가 쏟아지기 전과 비교하면 수온이 내려갔고, 조류가 줄어 물속 산소량도 줄었어.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대표적인 남조류인 마이크로시스티스(❶, ❷)와 아나베나(❸).](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217/C201217N009_img_01.jpg)
예진이 취재수첩
녹조가 발생해도 수돗물은 안전?!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있는 영등포 아리수정수센터에 나와 있는 우예진 기자입니다. 녹조 현상이 사라질 때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마시는 물에는 이상이 없을까요?
오존과 활성탄이 지켜 줄게!
고도정수처리시설은 기존의 정수처리과정에 오존과 활성탄 처리과정이 추가된 거야. 오존은 강력한 산화력으로 물에서 여러 가지 물질을 없애지. 흙냄새와 곰팡이냄새를 내는 지오스민 같은 물질을 없애기가 쉽지 않은데 오존은 대부분 산화시켜 없애버린단다. 철과 망간 같이 맛과 냄새를 유발시키는 물질도. 또 산화력이 높아 염소보다 미생물 살균에 더 효과가 좋아. 오존 처리시설을 거치면서 제거되지 않은 아주 작은 유기물질은 2.5m 두께로 쌓인 활성탄층을 지나며 흡착되고 분해되지. 활성탄이 나머지 악취 물질을 모두 없애 주는 거야.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217/C201217N009_img_02.jpg)
녹조 강물은 해롭지 않다?
녹조를 일으키는 남조류 중 일부가 사람에게 해를 끼칠 수도 있는데 무시할 만한 수준이래. 정수처리를 거친 수돗물이라면 안전하거든. 물에서 흙냄새가 나게 하는 지오스민은 휘발성이 강해 물을 3분 정도만 끓이면 사라지고, 몸에도 해롭지 않아.
고도정수처리시설이 부족해
1000만 명이 넘게 사는 서울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 여섯 군데 중 고도정수처리시설을 갖춘 곳은 영등포 아리수정수센터 한 곳뿐이야. 게다가 2300만 명이 넘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대부분 정수장도 일반정수처리를 하고 있지. 서울은 2015년까지 나머지 다섯 군데 정수장 모두 고도정수처리시설을 갖출 계획이야. 하지만 한강과 금강에 있는 52개 정수장 중 32개는 고도정수처리를 고려하고 있지 않대. 물론 수돗물의 원수가 되는 상수원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방법이 가장 좋겠지. 아무리 고도정수처리를 한다 해도 상수원이 깨끗한 것만 못할 테니까.
![고도정수처리에 필요한 오존을 만드는 오존발생기.](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217/C201217N009_img_0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