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내 친구들의 모습이 어때? 하지만 아직 놀라기엔 일러. 내 친구 중에서도 가장 특이한 식충식물을 소개할 차례니깐!
1. 공룡이랑 친구였다고?
2005년, 중국의 동북부 지방에서 특이하게 생긴 식물 화석이 발견되었어요. 1억 2500만 년 전 백악기 전기 지층에서 발견된 ‘아르카에암포라 롱기케르비아(Archaeamphora longicervia )’라는 이 식물의 잎은 긴 항아리 모양으로, 윗부분에는 숟가락처럼 생긴 뚜껑이 달려있어요. 더군다나 잎의 입구 부분에는 꿀을 만드는 기관도 있었죠. 과학자들은 이 식물이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식충식물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2. 누가 가장 많이 먹을까?
최고의 대식가 식물은?
2009년 필리핀의 팔라완섬에서 발견된 ‘네펜테스 아텐보로이(Nepenthes attenboroughii )’라는 벌레잡이통풀은 포충낭의 길이가 30cm에 입구의 지름이 약 16cm에 달해요. 안에는 2L가 넘는 액체를 담을 수 있죠. 2012년 10월에는 한 식물학자가 이 통풀의 포충낭에 뒤쥐가 빠져있는 것을 발견했어요. 그리고 두 달 후에 다시 찾아갔더니 뒤쥐가 거의 소화되어 뼈만 남아 있었어요. 쥐를 잡아먹다니, 이 정도면 대식가라 할 만하죠?
3. 귀찮은데 대신 먹어줄래?
가장 게으른 식충식물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사는 ‘로리듈라 덴타타(Roridula dentata )’는 키가 1.5m가 넘게 자라는 끈끈이 식물이에요. 잎에서 끈끈한 액체가 나와 날아다니는 곤충은 물론, 가끔 작은 새도 잡아요. 그런데 이 식물은 소화액을 만들지 못해요. 기껏 먹이를 잡고도 소화할 수 없지요. 먹이를 소화하는 역할은 식물과 공생 관계에 있는 노린재목 곤충 ‘파메리데아(Pameridea roridula )’가 맡는답니다. 로리듈라에 붙지 않는 특이한 몸을 가진 이 곤충이 끈끈이에 붙잡힌 먹이를 먹으면 식물은 곤충의 배설물을 영양분으로 활용하는 거예요.
[인터뷰] “ 식충식물과 함께 산책해 보세요!”
_이화진(벌레잡이식물원 원장님)
Q식충식물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식충식물은 달콤한 향기와 아름다운 모습으로 곤충을 유혹해서 잡아먹는 모습이 정말 멋져요. 게다가 집안의 벌레도 잡아줘서 푹 빠지게 되었어요!
Q식충식물은 어떻게 키워야 하나요?
식충식물 대부분은 습지대에 살아서 집에서 식충식물을 키울 때도 흙이 항상 젖어있어야 해요. 이때는 화분을 물에 담가두는 ‘저면관수’라는 방법을 사용하면 된답니다.
Q식충식물이 벌레를 먹지 않으면 어떡하죠?
만약 키우는 식충식물이 벌레를 많이 잡지 못하는 것 같다면, 식물 화분을 데리고 산책을 해 보세요. 늦여름처럼 날벌레가 많은 계절에 화분을 밖에 데리고 나가면 식충식물이 벌레를 잡는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Q식충식물을 키울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가요?
식충식물을 위해 일부러 많은 벌레를 잡아줄 필요는 없어요. 특히 몇몇 종류의 식물은 벌레의 움직임을 느껴서 소화액을 분비하기 때문에 죽은 벌레를 잡아주는 것이 역효과를 낼 수 있지요. 또한, 식물은 잎을 움직이는 데 큰 에너지를 소모합니다. 그러므로 신기하다고 자꾸 식물을 만지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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