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엄마, 우리 놀이공원 놀러가요!”
따분한 듯 텔레비전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던 겨운이가 벌떡 일어나 엄마를 조른다.
“이렇게 추운데 무슨 놀이공원이니…. 추울 땐 그저 집에서 노는 게 최고야!”
엄마는 바깥 날씨를 상상만 해도 추운 듯 몸을 부르르 떨며 말했다. 겨운이는 입을 삐죽 내밀었다. 이 때 머리를 스치는 멋진 생각! 놀이공원보다 더 열기가 가득한 재미난 곳이 생각났다. 내가 말하려는 순간 아빠가 먼저 새치기하며 이야기했다.
“그럼 우리 찜질방 갈까? 겨울엔 역시 뜨끈한 찜질방이지!”
역시 아빠랑 나는 마음이 통한다니까!‘어린이과학동아’친구들도 우리 가족과 함께 찜질방으로 놀러가지 않을래? 귀여운 양머리를 하고 따뜻한 찜질방에서 재미있게 놀자구!

 

찜질방이 왜 좋아?

찜질방을 들어서니 우리 가족처럼 놀러 온 가족들이 많았다. 오순도순 이야기하는 가족들, 뜨끈한 방에서 땀을 뻘뻘 흘리시는 할머니, 달콤한 낮잠을 자는 형들, 재미난 만화를 보는 누나들…. 사람들은 왜 찜질방을 좋아하는 걸까?

뜨거운 남자 정보통 아빠가 들려주는 찜질방을 좋아하는 이유

뜨끈한 찜질방에서 땀을 쫙 빼고 나면 몸도 개운해지고 얼굴도 매끈매끈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좋아. 또 가족들과 신나게 놀고 나면 스트레스도 풀리지.
실제로 따뜻한 찜질방은 온찜질을 하는 효과가 있어. 혈액 순환을 돕고 근육을 이완시켜 통증을 줄여 주지. 하지만 이것은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란 점을 명심해. 피부가 매끈해지는 것은 각질층에 수분이 공급되고 죽은 각질도 제거돼 촉촉해 보이는 거야. 하지만 곧 새로운 각질이 생긴단다. 피부에 좋다고 찜질방에 너무 오래 있으면 높은 온도가 피부의 멜라닌 색소를 자극해 오히려 기미와 주근깨가 진해질 수 있어. 또 체내 수분이 줄어들어 피부가 더 거칠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해. 찜질방 안에서는 뜨거운 열이 직접 피부에 닿지 않도록 얼굴을 찬 물수건으로 감싸고 뜨거운 쪽을 등지고 앉는 것이 좋단다.

찜질방에서 자랑하는 상식 하나!
뜨거운 찜질방에서 화상을 입지 않는 이유는?


물은 40℃만 되어도 너무 뜨거워서 만질 수도 없는데 70℃의 찜질방에서는 화상을 입지 않는 이유. 바로 열용량 때문이다. 열용량은 물체의 온도를 1℃ 올리는 데 필요한 열량이다. 물은 공기보다 열용량이 매우 높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온도의 물과 공기라면 물이 공기보다 가지고 있는 열의 양이 더 많다. 그래서 몸에 전달되는 열도 많은 것이다. 또한 물 속에서는 땀을 증발시켜 체온을 낮추기가 힘들지만 건조한 사우나에서는 땀으로 체온을 낮출 수 있어 덜 뜨겁게 느껴진다.

겨운이의 질문 찜질방이 궁금해!

난 궁금한 건 참지 못하는 정겨운. 찜질방에서도 나의 궁금증은 멈추지 않아. 찜질방에 대해 궁금한 모든
것! 함께 알아볼까?

궁금증1
때를 밀고 찜질할까, 찜질하고 때를 밀까?


찜질방에 들어가기 전이나 후나 때를 밀면 피부가 더욱 건조해져 좋지 않아. 그래도 때가 밀고 싶다면 찜질을 끝낸 후 손이나 부드러운 수건으로 가볍게 문지르고 비누로 씻어 내는 정도가 좋지. 보습제도 충분히 발라 주어야 한단다.
또 찜질방에 들어갈 때는 머리를 감지 말고 마른 상태로 들어가는 게 좋아. 머리카락이 젖은 채로 뜨거운 열기가 가해지면 표면을 감싸고 있는 큐티클 층이 망가져 머리카락 끝이 갈라지고 푸석푸석해지기 쉬워. 매끈한 머릿결을 보호하고 싶다면 반드시 마른수건으로 머리를 감싼 뒤 들어가. 특히 파마나 염색을 한 지 일주일이 지나지 않았다면 찜질방은 가지 않는 것이 좋단다.

궁금증2
찜질방에서 살 뺀다고?


찜질방이 살 빼는 데 좋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이건 거짓말이야. 찜질방을 다녀오고 나서 몸무게가 줄어들었다고 해도 이건 수분이 빠져나간 것이지 살이 빠진 것은 아냐. 물을 마시면 바로 원상태로 돌아온단다. 살이 잘 빠진다거나 피부가 좋아진다고 소금을 바르는 것도 오히려 피부를 망가트릴 수 있어. 조심해야 해.

궁금증3
찜질은 얼마나 해야 할까?


너무 뜨겁다고 느껴지거나 힘들다는 느낌이 들면 바로 나오는 것이 좋아. 30분 이상을 넘기지 않는 게 좋지. 나온 후에는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해. 찜질방 안에서 잠을 자거나 책을 읽는 것도 좋지 않아. 신체에서 나타나는 힘들다는 신호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야. 또 찜질방 안에서 뛰거나 흥분되는 게임을 하는 것도 심장 박동을 갑자기 높일 수 있으므로 좋지 않단다.

궁금증4
찜질방에 가면 안 되는 사람도 있다?


피부가 건조한 사람은 뜨거운 찜질방이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들 수 있으니 가지 않는 게 좋아. 얼굴이 늘 발그스름한 안면홍조증인 사람도 찜질방에 가면 좋지 않지. 고혈압이나 두통이 있는 사람도 혈압이 높아져서 위험해. 술을 마신 아빠가 찜질방에 가자고 할 때도 꼭 말려야 해. 술을 마시면 몸 안에 수분이 부족해지는데, 여기에 땀까지 심하게 흘리면 위험하단다

찜질방 속 빛?

황토찜질방, 옥찜질방, 자수정찜질방, 숯찜질방….
무슨 종류가 이렇게 많을까? 그런데 찜질방마다 ‘원적외선’이 나와서 몸에 좋다고 쓰여 있어. 원적외선? 그게 뭘까?

따뜻한 여자 생활미 엄마가 알려 주는 원적외선이란?

적외선 중에서 파장이 긴 적외선을 말해. 빛에는 눈에 보이는 가시광선과 눈에 보이지 않는 적외선, 자외선, X선 등이 있어. 이 중에서 빨간색 가시광선보다 파장이 긴 빛이 적외선이고, 그 중에서도 파장이 긴 적외선이 원적외선인 거지.
원적외선은 침투력이 강하고 열을 만들어. 예를 들어 따뜻한 물 속에 들어가 있을 때와 햇볕을 쬘 때, 따뜻함의 느낌이 다르지. 이건 햇볕 속의 적외선이 피부 깊숙이 들어가 열을 만들기 때문이야. 이렇게 원적외선은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 모세혈관을 확장시키고 몸의 대사를 활발하게 해 주며 세포를 활성화시킨단다.
하지만 원적외선이 병을 치료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야. 원적외선의 치료 효과에 대해서는 과학적으로 밝혀진 것이 거의 없거든. 원적외선이 몸을 따뜻하게 해 준다는 것 외에는 너무 맹신하지 않도록 해.
우리 몸이나 다양한 물체에서도 적외선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니? 밤에도 잘 보이는 적외선 망원경이나 몸의 온도 분포를 볼 수 있는 적외선 카메라, 엘리베이터의 적외선 센서가 이런 성질을 이용하는 거야. 이 밖에도 적외선은 리모컨에도 사용된단다. 정말 신기하지?
 

땀이 줄줄~ ;

이마와 콧등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이런 내 모습을 보고 겨운이는“약해~!”라며 별로 땀이 나지 않은 자신이 더 건강하다며 뻐긴다. 정말 땀이 많이 나면 건강이 좋지 않은 걸까? 갑자기 걱정되는걸?

정다운의 땀, 땀, 땀! 체온을 지켜라!

사람의 체온은 36.5~37℃로 일정하게 유지돼. 체온이 올라갔을 때는 몸에서 땀이 나와 증발되면서 몸을 식혀 주지. 더운 곳에 있거나 운동을 해서 체온이 37℃보다 높아지면 땀이 나기 시작해. 체온 근처의 온도에서 물 1g을 증발시키려면 약 600cal의 열량이 필요하단다. 땀이 증발하면서 그만큼 열을 빼앗아 가는거지. 그래서 몸이 시원해지는 거야.

* 1cal는 물 1g을 1℃ 높이는 데 필요한 열량을 의미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음식을 일컫는 칼로리는 ㎉로 cal의 1000
배를 말한다. 밥 한 공기는 300㎉로 30만cal이다. ㎉는 Cal로도 쓴다.

땀을 많이 흘리면 몸이 허한 걸까?

땀을 많이 흘리면 약하다 혹은 몸이 허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돼. 하지만 땀을 많이 흘린다고 해서 몸이 약한 것은 아니래. 더울 때나 힘든 일을 할 때 땀을 흘리는 것은 정상적인 신체 반응인 거지. 물론 질병 때문에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도 있지만 특별한 다른 증상 없이 땀만 많이 흘린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돼. 단, 평상시에는 땀을 잘 흘리지 않는 사람이 갑자기 땀을 많이 흘린다면 병원에 가 보는 것이 좋아.

운동해서 나는 땀과 찜질방에서 나는 땀은 다르다?

운동을 해도 땀이 나고 찜질을 해도 땀이 나. 하지만 두 땀은 다르지. 운동을 해서 나는 땀은 운동으로 난 열을 없애기 위해 나는 땀이야. 운동을 할 때는 몸 속의 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살이 빠지지. 하지만 찜질방에서 나는 땀은 찜질방의 열기를 식히기 위해 나는 땀이라서 체중을 줄이는 데는 아무런 효과가 없어. 또 운동을 해서 나는 땀은 몸 안에 쌓인 중금속이 땀과 함께 나오는 효과가 있지만 찜질방에서 흘리는 땀에는 미네랄만 빠져 나온다고 해. 운동으로 흘리는 땀이 더 유익한 거지.

우린 땀이 나지 않아!

개나 고양이는 피부에 땀샘이 없어 땀을 흘리지 않아. 이런 동물은 숨을 헐떡여 열을 발산한단다. 더운 날 헥헥 거리는 귀여운 강아지를 상상하면 될 거야. 정말 재미있게 체온을 내리는 동물이 있단다. 바로 쥐야. 쥐는 땀샘도 없고 헐떡이지도 않지. 그럼 어떻게 체온을 유지하냐고? 바로 침을 이용해. 쥐는 온도가 높아지면 침을 많이 흘리는데 이때 나온 침을 몸 전체에 골고루 발라. 그럼 침이 증발하면서 몸의 온도를 낮춘단다. 덥다고 온 몸에 침을 바른다니 상상만 해도 재밌지?

시원하게 뭘 먹을까?

모두들 뜨끈하고 시원하게 땀을 흘리고 나니 목도 마르고 배도 슬슬 고파지기 시작했어. 이럴 때 생각나는 것! 그래, 구운 달걀과 시원한 식혜나 미역국이야. 그런데 왜 찜질방에서는 달걀과 식혜 혹은 미역국을 먹는 걸까? 궁금하지 않니?

더 많이 먹겠다고 다투던 다운이와 겨운이의 먹거리 이야기

땀으로 빠져 나온 수분은 빨리 보충해 주어야 해. 30분마다 한 컵 정도의 물을 마셔 주는 것이 좋지. 물 대신 식혜를 마시는 것도 부족한 수분을 보충하는 데 안성맞춤이야. 특히 미역국은 수분 보충은 물론 땀과 함께 빠져 나간 미네랄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된단다. 물을 먹거나 음료를 마실 때는 갈증이 사라져도 좀 더 마시는 것이 좋아. 갈증은 몸에서 필요한 수분의 20% 정도만 먹어도 해소되기 때문에 갈증이 사라졌다고 해도 좀 더 마셔주는 거지.
달걀 역시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으로 몸에서 빠져나간 미네랄을 보충하기 좋지만 너무 많이 먹지는 마. 콜레스테롤을 지나치게 먹을 수도 있고 고온의 찜질방에서는 소화불량에 걸리기 쉽거든. 또 커피나 콜라는 몸에서 수분을 빠져나가게 해서 좋지 않으니 먹지 말자.
재미있는 사실 하나! 삶은 달걀은 흰자가 하얀데 구운 달걀은 갈색인 이유를 아니? 바로 구웠기 때문이야. 무슨 농담이냐고? 잘 들어 봐. 물에 삶은 달걀은 익는 동안 온도가 100℃지. 하지만 구운 달걀은 더 높은 온도에서 익기 때문에 흰자 속의 단백질이 변색된 거란다. 삼겹살을 구우면 분홍빛 고기가 갈색이 되는 것과 같은 원리지.

찜질방도 실험실
심장의 움직임을 보자!


고온의 찜질방에 있으면 심장도 두근두근 빨라진단다. 찜질방에 들어 간지 5~10분 뒤에는 맥박이 평상시보다 30~40회 늘어나고 혈압도 올라간다고 해. 이런 움직임을 관찰하면서 찜질을 한다면 심장이 너무 무리하기 전에 찜질방에서 나올 수 있겠지?

성냥이 보여 주는 심장의 움직임
<;준비물 : 압정, 성냥>;
① 압정의 끝에 성냥을 빠지지 않을 정도로 꼽는다.
② 팔목의 맥박이 뛰는 곳에 성냥을 꽂은 압정을 올려 놓는다.
 

톡톡 튀는 지구촌 목욕탕!

재미있는 사실이 가득했던 우리 가족의 찜질방 나들이. 겨울 방학의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 다음 나들이는 환원 휴대폰으로 세계의 목욕탕을 둘러보기로 약속 했다. 두근두근. 어디로 갈 건지 미리 조사 좀 해 볼까?

의사 물고기가 치료해 주는 목욕탕?

따뜻한 온천물 안에 의사 물고기가 사는 목욕탕이 있대. 바로 터키의 캉갈 온천이란다. 이곳에는 37℃의 따뜻한 물에 조그만 물고기들이 사는데 이 물고기들이 병이 난 피부나 각질을 콕콕 뜯어 먹으면서 피부병을 치료해 줘. 그래서 이름도 닥터피쉬라고 해.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을 것 같아. 참, 우리나라에도 닥터피쉬가 있는 목욕탕이 있다니 가 보는 것도 좋겠다.

여기가 사우나의 원조

찜질방과 같이 따뜻함을 즐기는 시설을 사우나라고 많이 불러. 사우나는 핀란드 말이란다. 사우나가 핀란드에 2000년 동안 전해 내려오는 오랜 풍습이기 때문이지. 핀란드는 북극과 가까워 매우 추운 곳이야. 그리고 국토의 75%가 울창한 숲이고 약 19만 개의 호수로 이루어진 나라지. 그래서 추위를 이겨 내기 위해 울창한 숲의 나무로 사우나를 즐기게 된 거야. 핀란드에서는 뜨거운 사우나를 하고 호수로 풍덩 들어갔다가 다시 사우나를 한다고 해.

원숭이와 온천욕을~!

온천하면 떠오르는 나라는 일본이지? 일본은 지진과 화산활동이 많은 섬이라서 뜨거운 물이 솟아나는 온천도 많단다. 일본은 특히 바깥에서 온천을 즐기는 노천온천이 많은데 겨울엔 원숭이들도 온천욕을 즐길 정도래. 따뜻한 물 안에서 차가운 겨울바람을 맞는 느낌. 꼭 한번 체험해 보고 싶은걸?

죄를 씻어 주는 목욕

목욕을 하면 죄를 씻어 주고 죽으면 행복한 곳으로 보내 주는 강이 있어. 인도의 갠지스 강이야. 인도 사람들은 갠지스 강을 신성하게 생각해 여기서 정성스럽게 목욕을 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죽으면 좋은 곳으로 가길 바라며 유골을 뿌리지. 그냥 흙탕물 같아 보여도 갠지스 강이 죄를 씻어 준다고 믿는 사람들에겐 정말 소중한 목욕이겠지?

지금‘어린이과학동아’를 읽고 있는 바로 너. 그래 너 말이야. 겨울방학인데 춥다고 방에서 뒹굴 거리고만 있니? 부모님과 함께 가까운 찜질방으로 나들이 어떨까?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대화도 하고 부모님 어깨도 주물러 드리고 맛있는 구운 달걀도 먹고…. 우리 가족처럼 재미있게 놀다 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친구들도 나처럼 찜질방에 가서 재미있는 정보를 찾아봐. 재미있는 것을 찾으면 나에게도 꼭 알려 줘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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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3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현수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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