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선은 내가 기꺼이 내어 주지. 바닷속엔 여전히 많은 난파선이 숨어 있어 새로운 용궁을 차리면 된단다~. 새 용궁의 경비를 확실히 하려면 토끼와 거북의 전략을 파악해야겠지? 이들이 넓디넓은 바다에서 유물을 찾는 방법을 알아봐야겠군!
보물이 숨겨진 곳은 어디?!
지금까지 바다에서 발굴된 유물 대부분은 어부의 그물질로 우연히 발견됐어요. 2008년 한 어부가 주꾸미와 함께 그물에 걸려 나온 도자기를 발견한 것이 대표적이죠. 또 옛 문헌의 조난 사고 기록이 단서가 되기도 해요. 해저 지형이 험해 선박 사고가 자주 일어난 바다에서 유물이 발견될 확률이 높거든요. 수중 유물을 훔치려는 도굴범의 행방을 주시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수중 발굴 조사단은 제보나 문헌을 통해 알게 된 지점에 진짜 유물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바다로 나섭니다. 배 위에서 여러 개의 음파를 쏜 후, 각 음파가 해저면으로부터 반사되어 되돌아오는 시간의 차이를 통해 해저면 아래의 모습과 물체가 묻혀 있는지를 확인하죠. 물체가 감지되면, 수중 발굴 조사단은 잠수복을 입고 입수합니다. 물속에선 흡입 기계로 유물을 덮고 있던 진흙을 걷어내요. 이땐 유물이 파손되지 않도록 섬세하게 걷어내야 하죠.
바다에서 건져 올린 난파선은 소금기를 가득 머금고 있어요. 목재 표면에 오랜 시간 바닷물의 염분이 들어갔기 때문이죠. 따라서 보존처리사는 난파선을 수돗물이 가득한 거대한 수조에 담가 소금기를 제거합니다. 목재의 소금기가 모두 빠지면, 수조에 약품을 넣어 목재의 표면이 뒤틀리거나 터지는 것을 막죠. 약품이 충분히 스며든 뒤, 보존처리사는 목재를 공기 중에서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며 서서히 말립니다. 마지막으로 건조된 목재를 도면대로 조립해 옛 선박의 모습을 재현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