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 구슬을 훔쳐 간 동물은?
“저기 살랑살랑 움직이고 있는 게 대체 뭐야?”
서월 일행을 기다리고 있던 건 다름 아닌 여우였다.
“설마 구미호? 그런데꼬리가 하나, 둘, 셋…?”
구미호인가 싶어 소스라치게 놀랐는데, 자세히 보니 꼬리가 셋뿐이었다. 서월이가 여우를 흔들어 깨워보았지만, 여우는 중얼거리며 손에 꼭 쥐고 있던 ‘P, &, A’라는 키보드 자판 3개만 건네주고 다시 정신을 잃었다.
구슬을 감춘 사육사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학교 바로 뒤에 동물원이 있어! 그곳에 힌트가 있을 것 같아!”
서월 일행은 여우가 용의자로 지목한 동물이 있는 곳을 찾았다. 사육사에게 구슬의 행방을 물었지만 두 명 모두 알리바이가 있었다. 하지만 그중 한 명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 그럼 거짓말한 사육사가 범인?!
“거짓말을 하는 사육사가 누구인지 알겠어.”
서월이가 갑자기 뭔가 떠오른 듯 크게 외쳤다.
사육사가 숨겨둔 구슬 중, 여우 구슬을 찾아라!
“거짓말을 한 사육사의 방에서 구슬을 찾았어! 그런데”
사육사가 숨겨둔 구슬은 총 9개였다. 색깔도 각양각색이라 어느 것이 진짜 여우 구슬인지 알 수 없었다.
“여우 구슬은 인간의 정기를 담고 있어서 인간들이 만든 구슬보다 무거워!”
마녀 출신인 예서의 말에 이준이 손으로 무게를 가늠해 보았지만, 손으로는 알아낼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