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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뜨거운 함성이 쏟아지는 무더운 여름이 코앞에 다가왔어요. 각 나라 사람들이 응원으로 하나가 되는 월드컵이 열리거든요. 이번 2014 FIFA 월드컵은 우리나라와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인 브라질에서 열려요. 위치뿐 아니라 기후나 날씨, 환경도 우리나라와 많이 다르지요. 그만큼 선수들이 공을 차는데 많은 변수가 생긴답니다. 우리나라 태극전사들은 브라질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과학적으로 준비하고 있어요. 두근두근, 기대되는 브라질 월드컵을 미리 알아볼까요?

‘축구 마니아’ 브라질은 6월이 겨울?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은 ‘브라질’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축구, 호나우두, 호나우지뉴, 네이마르, 카카…. 축구를 좋아하는 친구라면 브라질 축구선수 이름을 줄줄이 읊을 수 있을 거예요. 브라질에는 뛰어난 축구선수가 많아요. 전 국민이 축구를 무척 사랑하는 나라랍니다.
월드컵이 열리는 6월은 우리나라에선 더운 여름이지만 브라질에서는 가을이 끝나고 겨울이 시작되는 시기예요. 일 년 중 평균기온이 가장 낮은 달이죠. 그런데 브라질은 적도와 가깝기 때문에 우리나라 겨울과는 달리 덥고 건조해요. 대개 연중 평균기온이 30℃가 넘지요. 게다가 브라질은 한반도보다 38배 정도 넓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나라예요. 그래서 지역에 따라 날씨와 기후가 다양하답니다.

축구공을 닮은 마스코트 ‘풀레코’

브라질의 정글에서 살고 있는 동물인 아르마딜로는 재미있게도 위험한 상황이 닥치면 몸을 축구공처럼 동그랗게 말아버린다. 그런데 현재 아르마딜로는 멸종 위기에 놓여 있다. 브라질 사람들은 축구만큼 환경을 사랑한다는 의미에서 아르마딜로를 마스코트로 골랐다. 풀레코라는 이름도 포르투갈어로 ‘축구(futebol)’와 ‘환경(ecologia)’을 합친 말이다.

브라질월드컵을 대비한 전략

브라질은 우리나라에서 2만km가량 떨어져 있어요. 서울에서 브라질(상파울루 기준)까지 가려면 비행시간만 24시간이나 걸리는 데다, 시간도 12~13시간이나 차이나죠. 만약 서울이 지금 오후 4시라면 상파울루는 새벽 4시랍니다. 게다가 브라질은 넓어서 각 경기장이 있는 지역마다 날씨나 기후가 달라요. 태극전사들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먼저 브라질 현지에 잘 적응해야 해요.

비행 시차 적응하기

먼 곳으로 여행 가면 낮에는 졸리고 밤에는 잠이 오지 않는 시차증후군을 겪어요. 몸속에 있는 생체리듬이 깨지기 때문이에요. 심하면 소화불량이나 두통, 현기증도 겪을 수 있지요.

영국 에든버러수면연구소의 크리스 이드지코우스키 박사가 영국항공 탑승객 1000명을 관찰한 결과, 비행기에서 내리기 몇 시간 전부터 내리고 난 몇 시간 뒤까지 선글라스를 끼면 시차에 훨씬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어요. 그 이유는 햇볕이나 조명을 쬐면 환경에 맞게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멜라토닌 호르몬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태극전사들도 시차 적응을 위해 ‘햇볕 쬐는 시간’과 ‘잠자는 시간’을 조절할 계획이에요. 출발하기 전날 저녁에는 햇빛은 물론, 조명도 거의 쬐지 않는 거예요. 도착지에서는 산책이나 가벼운 운동을 하면서 햇볕을 많이 쬐어 그곳의 시간에 빨리 적응할 거래요.

급격한 기후 변화에 적응하기

태극전사들은 월드컵 기간 동안 베이스캠프가 있는 이과수에서 머물 예정이에요. 그런데 이곳은 러시아와 첫 번째 조 예선 경기를 치를 쿠이아바와 기후가 많이 달라요. 6월에 쿠이아바는 기온이 약 23.5℃로 따스하고 습도도 65%로 서울과 비슷하지만, 이과수는 기온이 15℃로 서늘하고 습도도 85%로 높지요. 이과수에 적응한 선수들이 쿠이아바에서 경기한다면 얼마 뛰지 못해 땀이 뻘뻘 나고 체력에 한계가 올지도 몰라요. 그래서 태극전사들은 5월 말, 쿠이아바와 기후가 비슷한 미국 마이애미에서 머물 예정이에요. 마이애미에 적응하면 베이스캠프가 있는 이과수를 거쳐 가더라도 쿠이아바의 기후에 빨리 적응할 수 있겠지요.

다행히 알제리와 두 번째 경기를 할 포르투알레그레, 벨기에와 세 번째 경기를 할 상파울루는 기온과 습도가 이과수와 비슷해요. 그래서 경기를 하기 전에 베이스캠프에서 충분히 적응하면 된답니다.

공식 응원도구가 될 뻔했던 카시롤라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 ‘부부젤라’는 144dB(데시벨, 소리 크기의 단위)로 비행기 소음(150dB)만큼이나 시끄러워 경기 중인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은 물론, TV로 관람하는 시청자들도 괴롭게 했었다. 지난해 4월 브라질월드컵 공식 응원도구로 소개된 ‘카시롤라’는 손에 쥐고 흔들면 달그락달그락 소리 내는 악기로 부부젤라보다 소리가 40dB 작다. 그런데 카시롤라에겐 다른 문제점이 있었다. 경기 진행에 불만을 가진 축구팬들이 카시롤라를 경기장으로 집어 던졌기 때문이다. 카시롤라는 결국 사용 금지 당했다. 이번 월드컵에는 과연 어떤 응원도구가 등장할까? 선수들 기운을 북돋아주고 팬들도 즐겁게 응원할 수 있는 도구가 나오길 기대한다.

선수들에게 훨훨~ 날개 달아 주는 ‘◯◯◯’

월드컵이 열리는 해가 되면 일찌감치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게 있어요. 바로 선수들이 입는 유니폼과 경기에 사용할 공(공인구)이에요. 이번 월드컵에서 태극전사들이 입을 유니폼과 공인구에 어떤 과학적인 기술이 들어 있는지 한번 살펴볼까요?

플라스틱 병으로 만든 가벼운 ‘유니폼’

지난 2월 27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나이키는 이번 월드컵에서 태극전사들이 입을 유니폼을 공개했어요. 이번 유니폼은 최초로 상의와 하의, 그리고 양말까지 모두 플라스틱 병 18개를 재활용해 만들었지요. 기존 유니폼보다 20%나 가볍고, 통풍구가 나 있어 바람이 잘 통해요. 등번호에도 미세한 구멍을 촘촘하게 뚫어 땀을 바깥으로 빠르게 내보낼 수 있지요. 경기하는 동안 편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선수들의 몸을 3차원으로 분석해 디자인했답니다. 또 미끄러지거나 넘어질 때 다치지 않도록 엉덩이 윗부분에 충격 완화장치도 넣었어요.

점점 똥~그래지는 ‘공인구’

축구공은 예전에는 육각형 패널 20개와 오각형 패널 12개를 꿰매 만들었지만 최근 패널 수가 줄면서 점점 동그래지고 있어요. 축구공을 최대한 구형에 가깝게 만드는 이유는 패널을 이어 붙일 때 생긴 각이 공기와 마찰을 일으키면서 공이 원치 않은 방향으로 날아가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예요. 이번 월드컵 공인구인 ‘브라주카’는 바람개비 모양의 폴리우레탄 패널 6개를 이어 붙여 만들었어요. 월드컵 공인구 사상 패널 수가 가장 적어요.

세상에서 가장 둥근 공인구인 셈이죠. 브라주카는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공인구였던 ‘자블라니’가 표면이 너무 매끄러워 공을 차거나 잡기 힘들었다는 결점도 보완했어요. 브라주카는 표면에 아주 작은 돌기가 잔뜩 나 있어서 공을 원하는 방향으로 차기 쉽고, 골키퍼가 공을 잡을 때에도 미끄러지지 않아요.
 

공인구 속에 숨어 있는 빙글빙글 ‘카메라’

선수가 공을 뻥! 찼을 때 날아가는 모습을 보면 기분도 뻥 뚫리지요. 만약 공의 입장에서 날아가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어떨까요? 브라주카 안에는 카메라 렌즈가 6개나 들어 있어 360°로 촬영할 수 있어요. 브라주카를 만든 제조사인 아디다스의 전문가들은 공으로 찍은 영상은 대개 어지럽지만, 무회전 슛일 경우에는 공이 날아가는 궤적을 정확하게 찍을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나라는 브라질?

콜롬비아 에아핏대학교 경제학자인 안드레스 아산 교수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주립대학교 통계학자인 호나탄 히메네스 교수팀은 이번 월드컵에서 어떤 나라가 우승할지에 대해 연구했다. 지금까지 나라별 축구 성적과 전 세계 축구팬들이 배팅한 금액을 고려해, 두 나라가 경기할 경우 누가 이길 것인지 확률을 따져 가상 월드컵을 진행한 것이다. 그 결과 이번에 우승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나라는 확률 19.95%로 브라질이었다. 독일과 아르헨티나, 스페인이 뒤따랐다. 우리나라는 조 예선 3위로 16강에 진출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됐다. 하지만 축구공은 둥근 법! 우리나라 선수들이 승승장구할 수 있도록 목청껏 응원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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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정아 기자
  • 도움

    국제축구연맹
  • 도움

    정태석 기술위원, 의학박사
  • 도움

    축구 아나토미(도널드 T. 컨텔 박사 저서)
  • 사진

    나이키
  • 사진

    아디다스
  • 사진

    위키미디어
  • 사진

    동아일보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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