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새만금 간척지에는 아직 매립이 되지 않은 수라 갯벌이 있어요. 수라 갯벌에 아직 저어새 등 멸종위기 생물들이 살고 있다고 해 지난 8월 15일 이 갯벌을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새만금의 마지막 갯벌, 수라

 

“보세요, 저기가 갯벌이에요!”

 

시민생태조사단인 ‘수라와 갯지렁이들’의 이다운 조사단원이 새만금 방조제의 도로 아래를 가리켰습니다. 고개를 내밀어 아래를 보니 물이 살짝 고여 있는 질퍽질퍽한 땅이 보였어요. 그곳에서 백로들과 황새들이 물을 마시고 있었지요. 이곳은 새만금 간척지 사이에서 아직 매립이 되지 않은 수라 갯벌입니다. 

 

수라 갯벌은 방조제에서 물을 들이거나 내보내는 배수갑문을 통해 바닷물을 공급받아 유지되고 있어요. 조개나 게처럼 물 밑바닥에 사는 저서생물은 물론, 40여 종이 넘는 멸종위기 동물들도 수라에 살고 있지요. 멸종위기 종 중 하나인 저어새는 수라 갯벌에서 매년 150마리 넘게 매년 관찰되고 있습니다. 수십 마리의 검은머리갈매기와 10만 마리에 가까운 도요새 등도 발견되죠. 이뿐만 아니라 삵, 너구리, 고라니 등의 야생동물들도 살고 있어요. 그런데 이러한 수라갯벌에 두 가지 위기가 닥쳤어요.

 

새만금 시민생태조사단 오동필 단장은 “바닷물의 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아 갯벌의 생물이 살기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어요. 바다에 사는 생물이 호흡을 하려면 산소가 필요한데, 방조제 안쪽에 있는 바다는 흐르지 않고 고여 있어 산소가 부족할 수 있어요. 배수갑문을 열어 방조제 밖과 안의 바닷물을 순환시킬 수 있지만, 충분한 순환이 이뤄지기 어렵죠. 아주대학교 건설시스템공학과 장일한 교수는 “방조제 안팎의 수위 차가 크지 않아 배수갑문을 열어도 물이 많이 이동하지 않는다”고 원인을 설명했어요. 이어서 “이를 해결하려면 바퀴 모양의 수차를 회전시켜 물이 공기와 많이 접촉할 수 있게 하거나, 물 밑바닥에 공기를 주입하는 방안이 있고, 산소량을 높이기 위해 산소를 배출하는 해조류를 활용하는 대안이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수라 갯벌에 2028년까지 새만금 신공항이 건설될 예정이라는 것이에요. 새만금의 마지막 갯벌이 매립되어 사라지는 거죠. 군산대학교 해양생물자원학과 권봉오 교수는 “수라 갯벌이 사라지면 갯벌에 사는 생물이 터전을 잃어 생물 다양성이 감소한다”고 밝혔어요. 이어서 “갯벌에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공급하는 조류들이 많이 살고 있는데, 수라 갯벌이 사라진다면 수질을 정화하는 능력을 잃어 새만금호의 오염이 가속화할 수도 있다”고 수라 갯벌의 중요성을 강조했지요. 오동필 단장은 “많은 사람들이 수라 갯벌이 처한 상황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2023년 18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장효빈 기자

🎓️ 진로 추천

  • 환경학·환경공학
  • 생명과학·생명공학
  • 해양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