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0일, 지구사랑탐사대 13기 대원 45명이 새를 탐사하기 위해 춘천 의암호에 모였어요. 호수 주변엔 어떤 새들이 있는지 찾기 위해서였지요. 대원들은 어떤 새들을 발견했을까요?

➋ 물 속에서 목욕 중인 흰뺨검둥오리.

하천 주변에서 새를 관찰하다
춘천 의암호는 북한강에서 갈라져 나온 공지천과 이어져 다양한 생물을 볼 수 있는 호수입니다. 주변에 공원과 숲이 조성되어 있어 지형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나무를 볼 수 있어요. 5월 10일, 지구사랑탐사대 대원들은 시민과학풀씨의 강원대학교 생명과학과 ‘개천에서 새난다’ 팀과 함께 물 주변의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새의 종류를 기록하려고 이곳을 찾았어요.
개천에서 새난다 팀은 2025년 시민과학풀씨 프로젝트로, 전국의 하천과 호수 주변에 어떤 새들이 살고 있는지 지사탐 대원과 함께 연구하려고 해요. 지사탐 대원은 1년간 경기도 여주시 한천, 서울 중랑구 중랑천 등 30군데의 하천에서 인근에 사는 새들의 종류와 주변의 식물을 사진과 글로 기록할 예정이지요.
이날 모인 지사탐 대원들은 각자 지정된 하천에서 시민과학풀씨 연구 활동을 하기 전, 새들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방법을 배웠어요. 먼저 개천에서 새난다 팀의 연구원들은 지사탐 대원들에게 조류 조사 키트를 나눠주었어요. 키트는 다양한 새들이 담긴 조류 도감, 관찰한 새가 무엇인지 기록하는 조류 조사표, 하천 주변 환경을 기록하는 환경 조사표로 구성되어 있어요. 대원들은 조류 도감을 참고해 발견한 새의 종류를 찾고, 관찰한 행동과 주변 환경을 조류 조사표와 환경 조사표에 기록해야 합니다.
모든 준비가 끝난 뒤, 대원들은 의암호부터 공지천까지 본격적인 새 탐사 활동을 시작했어요. 개천에서 새난다 팀의 정지우 연구원은 “지사탐 대원들이 조류 조사 키트에 쓰는 정보는 하천의 종류나 도심화에 따라 하천이 변하는 상황이 새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는 중요한 자료”라고 전했어요. 이어 “이번 활동을 통해 각자 지정된 하천에서 새들을 탐사하는 활동을 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어요.

➋ 한 발 떨어져서 둥지를 지키고 있는 까치.
멧비둘기부터 민물가마우지까지 발견하다
지사탐 대원들이 호숫길 옆 숲에 들어서자 새들의 울음소리가 들렸어요. 대원들은 자연스럽게 새 소리에 귀 기울였지요. 두 가지 소리가 분명하게 구분되었어요. ‘구구’ 소리는 멧비둘기의 소리였고, ‘휘뾰뾰뾰뾰뾰’ 소리는 청딱따구리였지요. 멧비둘기와 청딱따구리는 모두 산새로 분류되어 있지만, 하천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새입니다.
정지우 연구원은 “새를 탐사할 때 휴대전화 녹음기로 새 소리를 녹음하고, 새를 발견한 위치를 기록하라”고 지사탐 대원에게 말했어요. 새를 동정하기 위해서입니다. 동정은 생물학에서 생물의 종류나 이름을 밝혀 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정 연구원은 “새마다 울음소리가 달라서 소리만으로도 동정할 수 있다”며 “새의 울음소리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어요.
“민물가마우지가 날개를 펼쳤어요!”
조금 더 걸어가자, 호수 위 나뭇가지에 민물가마우지 4마리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어요. 민물가마우지는 사냥을 마친 후 날개와 부리를 털고 있었지요. 민물가마우지는 사다새목 가마우짓과에 속한 조류로, 왜가리와 크기가 비슷해요. 몸은 광택이 있는 검은색이고, 부리는 노란색입니다. 개천에서 새난다 팀을 이끄는 강원대학교 생명과학과 김석현 교수는 “민물가마우지는 기름샘이 사라져 위로 뜨려는 힘인 부력이 낮아 깊이 잠수해 먹이를 사냥한다”며 “사냥 후 날개를 펼쳐 물을 말리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어요.
민물가마우지는 철새였지만, 지금은 춘천 우두교 부근 등에서 번식하는 등 텃새화가 된 새입니다. 강다현 연구원은 “최근 민물가마우지의 개체 수가 늘어나면서 어민들이 잡던 어종을 잡아먹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어요.
지사탐 대원들은 연구원들의 설명에 따라 탐사 중간중간 호수와 하천 주변의 나무와 풀을 관찰했어요. 버드나무, 은사시나무 등을 관찰할 수 있었고, 조사 끝 지점으로 갈수록 나무가 줄어들기도 했어요.
모든 조사가 끝나자 지사탐 대원들은 이날 관찰한 새들의 정보와 하천 주변의 환경을 조사표에 기록했어요. 김채원 대원은 “쌍안경으로 새를 자세히 보고, 연구원과 함께 새와 주변 환경을 분석하는 등 전문적인 새 탐사 방법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답니다.

➋ 조사 키트에 있는 조류 도감 교육 자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