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푸, 생일 축하해! 생일이 더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는 푸푸를 위해 수성으로 갔어. 수성은 태양 주위를 도는 공전 주기가 가장 짧은 행성이야. 그래서 1년도 가장 짧고 생일이 자주 돌아오거든!
수성(水星, Mercury)
태양계 행성 중 태양에 가장 가까운 행성은 무엇일까요? 바로 수성입니다. 수성은 태양과의 거리가 평균 5800만km 정도로, 태양으로부터 약 1억 5000만km 떨어진 지구보다 3배나 태양과 가까워요. 그래서 태양이 뿜어내는 태양풍의 영향을 더 강하게 받지요. 게다가 질량은 지구의 0.055배에 불과할 정도로 작고 가벼운 탓에 주변 물질을 붙잡아 둘 중력도 약합니다. 그래서 수성은 지구의 달처럼 대기가 거의 없는 암석 행성이 되었죠.
지구를 향하는 크고 작은 우주물체들은 대부분 대기권에서 불타 사라져요. 이와 달리 대기가 거의 없는 수성에서는 우주물체가 대부분 수성의 표면에 그대로 충돌합니다. 그래서 수성 표면에는 달처럼 다양한 크기의 크레이터가 움푹 파여 있어요. 또 수성은 태양계에서 일교차가 가장 큰 행성입니다. 추울 때는 영하 183℃까지 떨어지고, 가장 더울 때는 무려 427℃까지 기온이 올라가요.
수성은 태양계 행성 중에서 1년이 가장 짧습니다. 수성이 태양 주위를 한 바퀴 도는 데 지구 시간으로 약 88일밖에 안 걸리거든요. 반면, 스스로 한 바퀴를 도는 자전 주기는 59일 정도로 24시간인 지구와 비교하면 매우 느려요. 수성에서는 3일이 지나는 동안, 햇수로는 약 2년이 지나는 거죠.
지난 2018년 발사된 수성 탐사선 베피콜롬보는 2025년 수성 궤도에 도착할 계획입니다. 이번 탐사는 1974년 매리너 10호, 2008년 메신저 호가 수성을 탐사한 이후로 세 번째 탐사예요. 베피콜롬보는 약 1년간 수성을 탐사해 수성 표면 지도를 제작하고, 수성의 극지방에 물과 얼음이 있는지 확인할 예정입니다.
협곡(峽谷, Canyon)
미국 애리조나주에 있는 세계적인 관광명소, ‘그랜드 캐니언’에는 높이 1500m에 이르는 절벽들이 장관을 이룹니다. 이 절벽은 콜로라도 강을 따라 흐르는 물줄기가 오랜 시간 동안 산을 깎아 만들어진 지형이에요. 이처럼 높은 산지에서 강물 등이 흐르며 땅이 깎여 만들어진 골짜기를 협곡이라고 해요.
협곡은 지질학적으로도 중요한 연구 대상이에요. 예를 들어, 그랜드 캐니언의 절벽을 살펴보면 지층이 층층이 쌓인 줄무늬를 관찰할 수 있는데, 이는 약 20억 년에 걸친 지질 역사를 고스란히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기록입니다. 그랜드 캐니언은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1979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국토의 70%가 산지인 한반도에도 크고 작은 협곡이 많이 형성되어 있어요. 2020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록된 한탄강 주변에는 과거 한반도 중부 지방에서 활동했던 화산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한탄강은 강원도(북한) 평강군부터 경기도 연천군까지 흘러내려오는 강이에요.
경기도 포천시에 위치한 멍우리 협곡은 한탄강을 따라 약 4km에 걸친 현무암 절벽이 특징인 협곡으로, 과거 화산이 폭발해서 한탄강을 따라 흘렀던 용암의 흔적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용암이 식으며 기둥 모양으로 만들어진 지형인 주상절리는 멋진 경관과 지질학적인 가치를 함께 인정받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