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30일 유럽남방천문대와 호주 스윈번기술대학교 등이 참여한 국제연구팀은 약 85억 광년 떨어진 곳에서 매우 밝게 빛나는 물질 제트를 발견해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어요. 이 현상에 대해 연구팀은 별이 파괴되면서 블랙홀에서 빛의 속도에 가까운 빠르기로 물질이 뿜어져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지요.
작년 2월,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마 천문대는 그동안 발견된 적이 없는 아주 밝은 빛을 감지했습니다. 이 빛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천문학자들이 전 세계 총 21개의 망원경으로 조사한 결과, 이 빛은 블랙홀의 회전축을 따라 빠르게 방출되는 ‘물질 제트’라는 걸 확인했어요.
이번에 관측된 현상은 ‘조석파괴현상’이에요. 거대한 블랙홀에 너무 가까이 접근한 별은 블랙홀 주위를 돌면서 중력에 의해 스파게티 면발처럼 길게 늘어나 파괴돼요. 이 과정에서 별의 물질 일부가 블랙홀의 중심축을 따라 빛의 속도에 가까운 빠르기로 날아가면서 밝은 빛을 내는 물질 제트가 형성돼 더욱 희귀한 것으로 평가됐지요. 물질 제트 현상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어요. 하지만 연구팀은 물질 제트를 내뿜는 블랙홀이 다들 빠르게 회전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블랙홀의 급속한 회전이 원인 중 하나라고 추측하고 있어요.
연구팀은 “이번 현상의 블랙홀은 아직 관측하지 못한 은하의 중심에 있다”며,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등으로 이 블랙홀과 은하를 제대로 관측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어요. 연구에 참여한 팔로마 천문대 이고르 안드레오니 연구원은 “먼 우주에 있는 블랙홀을 찾고 분석하는데 이번 발견에서 얻어낸 결과를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