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파란 지구를 보며 먹는 저녁은 어떤 맛일까? 게다가 탱글탱글한 쌀밥에 아삭아삭한 김치를 먹는다면? 상상만 해도 즐거운 일이 펼쳐졌어. 4월 8일, 우리의 희망을 안고 우주로 간 우주인 이소연 언니가 우주에서 밥과 김치, 된장국, 홍삼차 등 우리 전통 음식으로 개발한 우주식품을 먹었단다.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먹었을까? 우주로 간 우리 우주식품에 대해 궁금한 모든 것을 알아보자.
한국우주식품, 언제먹어요?
4월 11일 저녁, 밥과 볶은 김치에 고추장과 된장국, 홍삼차와 녹차. 이것이 바로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이소연 언니가 처음으로 먹은 한국우주식품 상차림이야. 이때부터 17일 저녁까지 이소연 언니는 아
침, 점심, 저녁 모두 한국우주식품을 먹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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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4월 12일은 유리 가가린이 첫 우주비행을 한 날로, 이 날을 기념해 이번에 개발된 한국우주식품 10가지를 국제우주정거장에 함께 머무는 4명의 우주인이 나눠먹었지. 다른 나라 우주인들도 우리 전통음식으로 만든 우주식품의 매력에 푹 빠졌을걸?
하지만 우주인들이 한국우주식품만 먹은 건 아니야. 이소연 언니는 우주비행 전 이미 개발되어 있는 미국과 러시아의 우주식품 150여 가지를 미리 맛보고 채점했어. 이 점수를 바탕으로 우주식품 80여 가지가 선택됐지. 의학 전문가들이 이 80여가지의 우주식품으로 이소연 언니가 우주에서 먹을 음식의 식단을 짰단다. 다른 우주인도 마찬가지지. 우리 우주식품은 여기에 추가로 먹게 되는 음식이야. 한국의 우주식품은 이번에 우주에서 실험을 거친후, 우주인의 식단에 정식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지.
이번 우주 테스트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앞으로 우주로 가는 우주인들은 우주식품을 고를 때 밥과 김치, 고추장 같은 우리 우주식품을 식단에 넣을 수 있을 거래. 12일에 우리 우주식품을 맛본 4명의 우
주인뿐만 아니라 앞으로 우주로 갈 세계 우주인들도 우리 전통 음식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거야!
우주로 간 한국우주식품
이번에 우주로 간 한국우주식품은 밥과 김치, 된장국, 볶은김치, 라면, 고추장, 홍삼차, 녹차, 수정과, 생식바 이렇게 10가지! 우주에서 먹는 음식은 무엇이 다를까? 또 어떻게 만드는 걸까? 한국우주식품
을 하나하나 눈으로 맛보면서 우주식품에 대해 알아볼까?
*급속 동결 건조 : 40℃에서 재빨리 식품 속 수분을 얼린 뒤, 기압을 낮추면 고체 상태인 수분이 승화하면서 식품이 건조됩니다. 이 방법은 식품의 맛과 영양소의 파괴가 적어 우주식품에 많이 사용됩니
다.
찰기가 다른, 밥
100g, 145.2㎉
조리 방법 : 우주정거장에 있는 오븐에 10분동안 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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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삭아삭, 김치
70g, 35㎉
조리 방법 : 캔을 따서 바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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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적인 발효식품이지만 오래 보관하기는 힘들다. 그래서 방사선을 이용해 균을 없앴다. 또 김치 국물을 흡수할 수 있는 식품용 특수패드를 이용해 국물이 무중력 공간에서 흩어지는 것을 방지했다.
유산균이 살아 있는, 볶은 김치
10g, 32㎉
조리 방법 : 뜨거운 물 75㎖를 넣고 5분 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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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하고 뼈에 좋은, 된장국
7g, 200㎉
조리 방법 : 뜨거운 물 150㎖를 넣고 5분 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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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과 시금치를 주원료로 만든 된장국도 급속 동결 건조해서 만들었다. 콩에는 우주인들이 쉽게 걸리는 골다공증에 좋은 이소플라본이 많아 된장국은 우주인들의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낮은 온도도 괜찮아, 라면
45g, 180㎉
조리 방법 : 뜨거운 물 125㎖를 넣고 5분 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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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우주정거장에서 조리에 사용하는 물은 70~80℃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우주라면은 면에 미세한 구멍을 많이 만들어 뜨겁지 않은 물에서도 쉽게 익도록 만들었다. 또 국물이 흩어지지 않도록 비빔면 형태다.
매콤 달콤, 고추장
20g, 200㎉
조리 방법 : 포장을 잘라서 소스로 바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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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도 미생물 수가 많은 발효식품이지만, 포장용기에 진공상태로 담아 고온으로 가열해 우주식품 기준에 맞는 미생물 수만 남겼다. 고추장 속의 매콤한 캡사이신이 무중력 상태에서 입맛을 잃기 쉬
운 우주인들의 입맛을 살려 줄 것이다.
영양 가득, 생식바
25g, 115㎉
조리 방법 : 포장을 뜯어 바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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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에 좋아, 홍삼차
3g, 12㎉
조리 방법 : 뜨거운 물 100㎖를 넣고 5분 후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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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근 홍삼을 급속 동결 건조해 만들었다. 홍삼은 면역력을 높여 주고 기억력을 좋게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에도 효과가 있다. 오랜 시간 좁은 공간에서 다양한 일을 해야 하는 우주인에게
도움이 된다.
항산화작용, 녹차
1.2g, 4.8㎉
조리 방법 : 뜨거운 물 100㎖를 넣고 5분 후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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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
입맛을 살려 주는, 수정과
10g, 55㎉
조리 방법 : 차가운 물 75㎖를 넣고 5분 후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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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적인 전통음료인 수정과를 분무건조해서 만들었다. 분무건조는 액체를 따뜻한 바람에 미세한 물방울로 뿌려 건조하는 방법이다. 수정과의 독특한 향과 맛은 우주인들의 식욕을 높여 준다.
칼슘과 칼륨이 가득, 우주식품
국제우주정거장에는 냉장고나 냉동고가 없어요. 또 1㎏의 식품을 우주로 보내는 데 약 4000만 원이 들지요. 그래서 우주식품은 유통기한을 늘리고 무게를 줄이기 위해 건조하는 경우가 많아요.
우주식품의 다른 특징은 바로 칼슘과 칼륨이 많다는 거예요. 무중력상태인 우주에 오래 있게 되면 뼛속의 칼슘이 계속 빠져나가 뼈가 약해지는 골다공증에 걸리게 돼요. 그렇기 때문에 우주인을 위한 우주식품에는 일반 음식보다 칼슘이 많이 들어 있어요.
또 무중력 환경에서는 혈액이 하체보다 상체에 더 많이 머물게 되어 얼굴이나 목이 붓게 돼요. 이렇게 붓는 걸 막기 위해 음식에 칼륨을 넣지요. 칼륨은 심장의 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무기질로, 혈액이 온몸에 잘 흐르도록 돕는답니다.
우주에서잘먹고잘살기
잘 만들어진 우주식품, 이제 잘 먹어야겠지? 국제우주정거장은 중력이 거의 작용하지 않기 때문에 음식이 놓인 식탁은 물론 음식을 먹는 방법이 달라.
국제우주정거장 즈베즈다 모듈에는 우주인들이 밥을 먹는 식탁이 있는데, 음식이 떠다니는 것을 막기 위해 음식 용기에 벨크로를 붙여 식탁에 고정해. 식탁에는 진공청소기처럼 흡입구가 있어서 음식물 부스러기를 빨아들일 수 있는 장치도 있지. 우주에서는 작은 음식물 부스러기라도공중에 떠다니다가 기계에 고장을 일으키거나 우주인의 몸 속에 들어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우주에선 몇 끼를 먹을까? 90분마다 한 번씩 지구를 도는 국제우주정거장은 45분마다 해가 뜨고 져. 낮과 밤의 경계가 없지. 하지만 우주인들도 지구에서처럼 하루 세 번, 아침, 점심, 저녁을 먹어. 한 번
의 간식 시간도 있단다.
무중력 공간에서 음식을 먹으면 음식이 몸 안에 둥둥 떠 있는 건 아닐까? 아무리 무중력이라고 해도 음식을 먹으면 위와 장의 움직임으로 음식물이 이동하기 때문에 음식이 소화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다만 무중력으로 혈액이 상체에 몰려 얼굴과 목이 붓고 냄새와 미각이 둔해져 입맛을 잃게 되는 것이 문제야. 이 때문에 한국의 우주식품이 우주인들에게 인기가 있을 거래. 지구에선 맵다고 느
껴졌던 음식이 우주에 가면 맵지 않고 적당하게 느껴진다니까 말이야. 매콤한 우리 김치와 고추장이
우주인들에게 인기 짱일 것 같아.
![우주 음식을 벨크로로 붙여 놓았다.](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512/C200808N009_img_11.jpg)
![우주식탁 사용법을 배우고 있는 이소연 언니.](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512/C200808N009_img_12.jpg)
우리가 우주로 갈때는!
최초로 우주에서 음식을 먹은 우주인은 러시아의 게르만 티토프야. 보스토크 2호를 타고 25시간 동안 지구를 17바퀴 돌면서 튜브용기에 든 크림과 젤리를 점심과 저녁으로 먹었지.
![최초로 우주에서 음식을 먹은 게르만 티토프.](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512/C200808N009_img_13.jpg)
때문에 음식의 맛은 생각조차 하기 힘들었어. 하지만 지금은 입맛을 잃는 우주인들을 위해 더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단다. 아직은건조된 음식이 많지만 앞으로는 좀 더 지구에서 먹는 음식과 비슷하게 만들 거래. 이번엔 개발된 밥처럼 수분을 포함하고 있어 데우기만 하면 지구에서와 똑같은 맛을 내는 음식이 더 많이 개발되는 거지.
우리나라도 이번에 10가지 우주식품을 개발한 것으로 끝나지 않고 더 많은 우주식품을 개발할 예정
이야. 외국인에게도 인기가 좋은 불고기와 비빔밥,잡채, 식혜 등을 우주식품으로 개발할 계획이지. 앞
으로 화성에 우주인을 보내기 위한 사업의 하나인‘마스 500 프로젝트’에도 참여해서 한국우주식품
을 계속 개발하는 것은 물론 한국 음식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앞장설 거야.
그러니‘어린이과학동아’친구들이 우주로 갈 때는 더 다양하고 맛있는 한국 음식을 먹으며 우주를
여행할 수 있겠지? 그날이 손꼽아 기다려져!
대한민국 우주인 탄생기념 특별 이벤트
우주인만 먹나? 한국우주식품 나도 먹는다!
한국우주식품에 대해 재미있게 읽었나요? 기사를 열심히 읽은‘어린이과학동아’ 독자들에게 우주인이 먹는 것과 똑같은 우주식품‘이롬 생식바’를 드립니다. 아래 퀴즈의 정답과 이름, 주소, 연락처를 적어 hsr@donga.com으로 보내 주세요. 정답자 중 추첨을 통해 20명에게 드립니다.
한국우주식품으로 개발된 것이 아닌 것은 무엇일까요?
① 밥 ② 김치 ③ 된장국 ④ 김치찌개 ⑤ 홍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