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5일 저녁 6시 24분,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3차 발사에 성공했습니다.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누리호는 18분 58초 동안 비행하며 목표 고도인 550km에 도달해 위성 8기를 우주로 내보냈어요.
누리호의 3차 발사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누리호는 하루 전인 24일 발사 예정이었어요. 하지만 그날 오후 발사대의 헬륨 저장탱크와 지상장비 시스템을 제어하는 장치에서 명령어가 순차적으로 전달되지 않는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관계자들이 해당 장치의 제어 프로그램을 밤새 수정한 끝에 다음 날 누리호를 발사할 수 있었어요.
앞선 1, 2차 발사와 달리 3차 발사에는 실제 임무를 수행할 위성이 누리호에 실렸습니다. 먼저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가 개발한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우주방사선 등을 연구할 위성입니다. 앞으로 2년 동안 지구를 하루에 15바퀴씩 돌면서 각종 데이터를 보내줄 예정이에요. 위성 4기가 일정 간격으로 나란히 나는, 이른바 편대 비행을 시도한 도요샛도 우주로 갔습니다.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도요샛은 각각의 중량이 10kg이 되지 않는 4기의 나노 위성으로, 우주 날씨를 관측할 예정이에요. 다만 4기 중 1기는 누리호에서 우주로 내보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나머지 위성으로 편대 비행을 하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는 2027년까지 차세대중형위성 3호 등을 실어 네 차례 더 추가로 누리호를 발사할 예정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종호 장관은 “이번 발사는 누리호의 비행 성능을 확인하고, 우리의 우주 탐사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의미를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