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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구구, 배가 아파서 제대로 질문을 할 수가 없….
에헤헤, 저도 지금 기분이 정말 좋아서 대답을 하기 어려워요. 연구자들이 속눈썹과 같은 부드러운 물질로 저를 간지럽히는 바람에 마구 웃음이 나오고 있거든요. 마치 엄마의 손길과 같은 느낌이에요~.
초파리 애벌레가 촉각을 느낀다니 대단한걸!
제 몸 안에 부드럽게 만지거나 쓰다듬는 감각을 느끼는 단백질 ‘NOMPC’가 있기 때문이에요. 동물의 신경세포에는 다른 신경세포가 보내는 전기 신호를 받아서 전달하는 ‘수상돌기’라는 작은 돌기가 붙어 있어요. 저도 마찬가지구요. 그런데 과학자들이 제 신경세포를 조사하다가 수상돌기 끝에 이 단백질이 가득 달려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거죠. 단백질을 떼어낸 제 친구는 아무리 문질러도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단백질을 그대로 둔 저는 문지르는 감각에 바로 반응을 보였답니다. 즉 NOMPC가 부드러운 촉각을 느끼는 필수 물질이라는 사실을 알아낸 거예요.
그런데 그 단백질이 왜 중요한 거지?
촉각은 시각, 미각, 청각, 후각과 더불어 다섯 가지 감각 가운데 하나예요. 이 중 나머지 네 개의 감각은 전달 과정이 잘 알려져 있지요. 시각은 눈에 있는 시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되고, 미각은 혀에 돋아 있는 미뢰가 확인하지요. 청각은 귀로 들어온 소리가 고막과 뼈를 울린 진동이 신경으로 전달되며 느끼는 감각이고요. 코에 있는 냄새 감지 세포는 후각을 담당하지요. 하지만 촉각은 전달 과정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어요. 이번에 제 몸에서 찾은 단백질이 촉각의 비밀을 풀 중요한 열쇠가 될 거예요.
앗 그렇다면 내 몸에도 혹시?
이번에 찾은 단백질은 제 몸속에 있는 것 뿐이랍니다. 사람 몸에도 NOMPC 같은 단백질이 있는지, 또 NOMPC가 정확히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더 연구가 필요해요. 닥터그랜마도 지구 정복의 헛된 꿈은 버리고 몸속의 감각을 좀 더 소중히 하는 게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