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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인정한 연안습지 순천만
전라남도 광주에서 남쪽으로 화순군을 지나면 순천시가 나와요. 그리고 해안을 향해 가다 보면 세계 5대 연안습지 순천만이 장관처럼 펼쳐진답니다. 강 하구가 바다를 향해 S자로 꾸불꾸불 뻗어 나가는 주변으로 갯벌이 끝없이 펼쳐져 있고 드넓은 갈대밭이 순천만을 감싸는 모습이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하지요.
약 28㎢의 끝도 없이 펼쳐진 갯벌과 약 2.3㎢의 갈대밭으로 이뤄진 순천만은 자연 해안선이 온전하게 남아있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생태학적으로 중요한 연안습지예요. 그래서 2003년 습지 보호지역, 2006년 *람사르협약 등록, 2008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41호로 지정되어 국내외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답니다.
*람사르협약 : 지구상의 많은 지역에서 개발이라는 이름하에 관개와 매립, 오염 등으로 습지들이 파괴되고 훼손되고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1971년 이란의 람사(Ramsa)에서 협약이 발효되었다. 우리나라는 1997년 7월 28일, 세계에서 101번째로 이 협약에 가입했다.
다양한 생명이 살아 꿈틀거리는 곳 순천만 갯벌
하천을 통해 흘러든 유기물은 갯벌생물들의 먹이가 되고 또 바닷물이 들고 나면서 하구와 하류 지역은 반짠물지역을 이루며 주위에 넓은 갯벌을 만들었어요. 갯벌은 조수간만에 따라 주기적으로 바다에 잠기었다 공기 중에 노출되는 모래나 점토질이 평평하게 퇴적된 지형이에요. 육지에서 모래와 진흙이 강이나 하천을 통해 운반되어 썰물 때 바다로 밀려 나갔다가 밀물 때 육지쪽으로 밀려오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하여 오랜 시간 퇴적되어 만들어진 곳이지요.
갯벌은 자연의 콩팥으로서 육지에서 나오는 각종 오염물질을 걸러내는 정화기능을 합니다. 갯벌로 흘러든 오염물질은 지렁이, 게, 조개 등의 각종 생물과 미생물에 의해 자연 분해되고 제거되기 때문이에요.
순천만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교훈 “Let it be!”
한때 순천만은 1990년대 후반 새만금이나 시화호처럼 방조제 설치와 매립, 골재 채취 등 개발이 검토된 적이 있어요. 바닷물을 막아서 갯벌을 농경지나 산업용지로 쓰려고 했대요. 그러나 매립했을 때의 가치보다 보존했을 때의 가치가 훨씬 크다는 것을 알고, 지역주민과 시민단체, 그리고 순천시가 일심동체가 되어 순천만을 잘 보존해 지금은 세계에서 알아주는 관광지로, 또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습지로 이름을 날리고 있답니다. 자연은 내버려둘 때 더 가치가 커진다는 사실을 순천만에서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