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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카타르 월드컵의 탄소중립 약속 지켜질까?

 

 

요즘 스포츠 축제에 친환경이 빠질 순 없죠. 카타르 또한 이번 월드컵을 ‘탄소중립 월드컵’이라고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앞서 봤듯이, 경기장 전체를 항시 냉방하면 에너지가 많이 쓰이지 않을까요? 카타르가 탄소중립에 자신만만한 이유와 우려를 함께 살펴봤습니다.

 

경기장, 레고처럼 쌓아 만든다?!
마치 레고 블록을 쌓아놓은 듯한 974 스타디움. 974 스타디움은 레고가 아닌 컨테이너를 쌓아 만들었습니다. 사용된 컨테이너의 개수가 974개라 붙여진 이름인데, 이는 국제전화 사용 시 카타르의 국가번호인 974와 같은 숫자이기도 하죠.


컨테이너를 쌓아서 지은 이유는 바로 쉬운 철거를 위해서입니다. 경기장을 짓는데 웬 철거냐고요? 사실 974 스타디움은 지어질 때부터 부술 예정으로 설계되었어요. 12월 18일 월드컵이 끝나면 완전히 해체해 컨테이너와 자재를 재활용할 계획입니다. 경기장을 지을 땐 많은 탄소발자국을 남기기 때문에 일회성 경기장이 아닌 지속가능한 경기장을 지은 거죠. 철거할 건물이다 보니 974 스타디움에는 카타르 축구장만의 특징인 에어컨 시스템 없이 해풍을 이용할 예정이에요. 카타르 월드컵 협회는 해체한 건축 자재를 아프리카나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에 기부할 거라고 발표했습니다.

 

 

 

탄소중립을 위한 카타르의 ‘큰 그림’
카타르는 태양광으로 얻은 친환경 전기에너지로 탄소중립 월드컵을 달성할 계획입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사용될 경기장은 8곳인데, 경기장을 서로 가깝게 지어 이동 거리를 줄이겠다는 계획을 세웠어요. 이동 중 소모되는 화석연료를 줄이고, 함께 발생하는 배기가스를 최소화하겠다는 거죠.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어요. 지난 5월, 국제환경단체 탄소시장감시는 “카타르 월드컵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실제보다 최대 5배가량 축소되어 보고됐다”고 발표하기도 했죠. 과연 카타르 월드컵은 탄소중립 타이틀을 무사히 따낼 수 있을까요?

 

●인터뷰

박지은(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

“이젠 친환경이 아니라, 필환경입니다.”

 Q스포츠 축제가 환경에는 어떤 영향을 주나요?
한 번 쓰이고 방치되는 경기장이 대표적인 문제입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는 활강 슬로프를 짓기 위해 강원도의 가리왕산이 희생되었죠. 몇백 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나무와 야생동물의 터전이 일회성의 축제를 위해 한순간에 사라진 거예요. 경기장은 물론 숙소나 도로처럼 각종 부대 시설이 단기간의 행사를 위해 건설됩니다. 대회가 끝나고 나면 해당 시설들은 대부분 무용지물이 되고 말아요.

 Q지속가능한 스포츠 축제를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환경을 지키면서 새로운 대회를 치르는 방법을 제도적, 기술적으로 만들어 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 모두에게 더 많은 환경적 상상력이 필요하겠죠. 2012년 런던올림픽은 기존의 경기장을 재활용했고, 2020년 도쿄올림픽은 선수촌 침대를 재활용한 골판지로, 주 경기장 성화는 재활용 알루미늄으로 만들었습니다. 다양한 환경적 상상력을 발휘한 좋은 사례지요. 기후위기 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친환경이 아니라 이제는 필(必)환경임을 잊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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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1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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