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이나 곤충 등 각 생명체의 고유한 특성을 이용해 만들어진 로봇이 있어요. 나비의 날개, 지렁이의 움직임 등 모든 게 로봇의 원리가 될 수 있답니다.
자연 모사 로봇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을 때, 그 해법을 자연에서 찾아 자연을 닮게 만든 로봇이에요.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김대윤 박사팀은 독성물질인 메탄올이 잘못 사용돼 많은 사람들이 다치는 사례를 뉴스에서 접하곤 고민했어요. 만약 투명한 메탄올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요. 그러다가 나비의 날개에서 영감을 받아 조그맣고 부드러운 로봇을 만들었어요.
푸른빛을 띠는 모르포나비는 색소가 아니라 나비 날개의 독특한 표면 구조 때문에 푸른빛으로 보여요. 나비의 날개 표면을 현미경으로 살펴보면 아주 미세한 격자 패턴을 볼 수 있는데, 마치 벽돌을 쌓은 것처럼 규칙적인 배열이 있답니다. 이런 독특한 표면 구조로 인해 푸른빛만 반사되면서 우리 눈에는 나비의 날개가 푸르게 보이지요. 이렇게 기하학적인 구조 때문에 나타나는 색을 ‘구조색’이라고 해요.
김대윤 박사팀은 지난 1월 나비의 구조색 원리를 이용해 무지개 색의 소프트 로봇을 개발했어요. 소프트 로봇은 깨끗한 물에서는 가만히 있다가, 메탄올이 섞인 물에서는 돌돌 말리면서 색깔이 변한답니다. 김대윤 박사팀은 “메탄올뿐 아니라 다른 유해 물질도 검출할 수 있다”며 “자연의 원리를 적용해 우리에게 직면한 환경 오염 같은 문제들을 해결할 방법을 찾겠다”고 강조했어요.
점프력 최강! 방아벌레 로봇
지난해 12월 미국 일리노이대학교와 프린스턴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방아벌레 로봇을 만들었어요. 방아벌레는 몸길이가 2cm밖에 안 되지만 40cm까지 점프할 수 있어요. 방아벌레의 흉부 근육은 코일처럼 돌돌 말려 있는데, 점프할 때는 이 근육이 순식간에 풀려서 높이 올라갈 수 있는 거예요. 연구팀이 방아벌레의 흉부 근육을 따라 만든 로봇은 방아벌레와 길이가 똑같지만 무려 90cm까지 점프할 수 있어요. 연구팀은 재난으로 건물이 무너졌을 때 로봇이 건물 잔해 속으로 기어들어 가 묻혀 있는 사람의 위치를 알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