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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사][데이터로 지구 지킨다!] 세상을 바꾸는 지도, 커뮤니티 매핑

 

내가 사는 동네의 쓰레기를 지도에 표시한다면 그 지도는 어떤 모습일까요? 동네의 문제를 찾아내 지도에 표시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커뮤니티 매핑’이라고 해요. 우리 동네에 필요한 지도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아보러 출발~!

 

 

다 함께 지도를 만들자!

 

커뮤니티 매핑은 지역 사회의 문제를 지도에 표시해 해결 방안을 찾는 활동이에요. 예를 들어, 쓰레기가 많이 쌓이는 장소, 고장 난 가로등, 오염된 하천 등 사람들이 각자 알고 있는 위치 정보를 지도에 표시하면 문제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어 해결 방안을 찾는 데 보탬이 되지요. 

 

 커뮤니티매핑센터 임완수 대표는 2005년 뉴욕을 방문해 화장실을 찾다가 어려움을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뉴욕의 화장실’ 웹사이트를 만들었어요. 홈페이지를 공개한 한 달 동안 뉴욕 시민들은 각자 아는 공중화장실 위치를 자발적으로 표시해 지도를 완성했지요. 이 지도는 뉴욕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화장실을 편리하게 이용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어요. 

 

커뮤니티 매핑은 재난 상황에서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도 해요. 2012년 미국 동북부를 강타한 허리케인으로 도로 등 많은 시설이 파괴되었어요. 많은 사람이 기름을 파는 주유소를 찾아 헤맸지만, 주유소도 도로가 막혀 기름을 공급받지 못했지요. 임완수 대표는 지역 고등학생들과 함께 주유소에 전화를 걸어 기름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언제 다시 기름을 들여올 계획인지 등을 확인한 뒤 지도에 표시했습니다. 주유소 지도는 뉴욕시는 물론 미국 연방 재난관리국, 백악관 등에서도 활용되며 기름이 필요한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었어요. 

 

커뮤니티 매핑은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빠르게 퍼진 2020년,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2020년 3월, 한 교육자 모임은 시민들이 직접 마스크 판매처 정보를 등록하고 공유하는 마스크 시민 지도 서비스를 공개했습니다. 시민들은 웹사이트에 접속하거나 앱을 내려받아 약국, 우체국 등 마스크를 판매하는 장소를 등록했어요. 각 장소에 남은 마스크의 수량도 지도에 입력했지요. 이처럼 커뮤니티 매핑은 내가 사는 동네를 보다 안전하고 살기 좋게 바꾸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답니다.

 

 

우리 동네 생태계를 기록하자! 

 

우리가 사는 동네에는 어떤 동물과 식물이 살까요? 동네에 아무리 오래 살아도, 집 주변에 어떤 생물들이 사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2021년, 강원 관설초등학교 학생들은 선생님과 함께 학교 주변에 사는 동물, 식물, 곤충 등을 조사하고 이를 지도 위에 표시했어요. 학생들이 기록한 위치 정보가 모여 동식물 생태 지도가 완성됐지요.  

 

관설초등학교 학생들은 먼저 스마트폰에 ‘리빙박스’라는 앱을 설치했어요. 리빙박스는 주제별로 데이터를 기록하고 표시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에요. 스마트폰을 활용해 특정 장소에서 정보를 쉽게 기록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이 기록한 위치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지요. 빛 공해, 담배꽁초, 해양 쓰레기 등 다양한 주제의 지도를 만드는 데 참여할 수 있어요. 관설초등학교 학생들은 리빙박스의 ‘우리 동네 생태 지도’에 가입해 탐험에 나설 준비를 마쳤어요. 

 

리빙박스

관설초등학교 학생들이 지도에 위치와 정보를 등록한 생물.

 

 학생들은 학교 주변과 가까운 산, 하천을 돌아다니며 동식물을 관찰했습니다. 학교 울타리 근처에서 예쁜 들꽃을 찾았고, 거미나 풍뎅이 같은 곤충도 찾았지요. 학생들은 자신이 발견한 동식물을 사진으로 남기고 발견한 위치를 정확히 기록했어요. 그 다음, 리빙박스 앱에 해당 동식물의 위치 정보를 입력하고, 생물의 이름과 특징, 서식지 정보를 함께 정리했지요. 학생들은 자신이 발견한 동식물의 정보를 지도에 올리며 자부심을 느꼈고, 친구들과 정보를 공유하며 즐거워했어요. 

 

지도를 완성한 후, 학생들과 함께 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해 봤습니다. 한 학생은 탐험을 하던 중 하천에서 쓰레기가 많이 보였다며 하천을 청소하자고 제안했어요. 또 다른 학생은 운동장 한쪽에서 자라는 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안내 표지판을 세우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냈지요. 저는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학교와 협의해 작은 실천 활동을 이어가기로 했어요. 

 

<어린이과학동아> 독자 여러분도 리빙박스를 이용해 동식물 생태 지도 만들기에 도전해 보세요! 커뮤니티 매핑의 일환으로 친구들과 함께 지도를 만들고, 학교나 동네에 공유한다면 여러분이 만든 지도가 동네를 더 깨끗하고 건강하게 바꾸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나아가 동네에 어떤 정보가 필요한지 찾고, 새로운 지도를 만들어 보세요. 

 

 

필자소개

차윤경(원주 관설초등학교)

학교가자교사협회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기후테크 스타트업 이노마드에서 개발한 탄소 측정 관리 프로그램을 수업에 적용해 학생들에게 환경 데이터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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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15일 어린이과학동아(22호) 정보

  • 차윤경(원주 관설초등학교 교사)
  • 에디터

    배하진
  • 도움

    이노마드
  • 디자인

    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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