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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공격력 최강 킬러 T 세포, 암세포도 파괴한다!

면역계 최강 공격력으로 알려진 킬러 T 세포는 자신에게 딱 맞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만 골라 제거한다고. 이런 방식으로 바이러스 질병은 물론, 암을 치료할 열쇠로 과학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데!

 

킬러 T 세포가 어떤 바이러스를 처음 만나면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제거하는 데 일주일가량 걸려요. 그러나 두 번째로 같은 바이러스를 만나면 면역 반응이 훨씬 빨리 일어납니다. 불과 며칠 만에 감염된 세포를 골라 제거할 수 있지요.

 

킬러 T 세포의 이런 능력은 암세포에도 예외 없이 발휘됩니다. 우리 몸에 암세포가 생기면 킬러 T 세포나 자연살해세포가 열심히 암세포를 제거해요. 그런데 면역세포가 삐끗해 암세포를 제대로 공격하지 못하는 순간, 암세포는 세포 분열을 해서 암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암세포는 특정 단백질을 이용해 킬러 T 세포의 공격을 피합니다. 예를 들어, PD-L1이라는 단백질이 암세포에서 나와 킬러 T 세포에 있는 PD-1 수용체와 결합하면, 아무리 공격력이 최강인 킬러 T 세포라 하더라도 암세포를 공격할 수 없습니다. 

 

미국 텍사스대학교 엠디앤더슨 암센터 제임스 앨리슨 교수와 일본 교토대학교 혼조 다스쿠 특별교수는 이런 특징에 주목했어요. 그리고 킬러 T 세포의 수용체(PD-1)에 항체를 붙여, 암세포 단백질(PD-L1)이 붙을 자리가 없게 만들었지요. 그러자 킬러 T 세포가 기능을 회복해 다시 암세포를 공격하기 시작했어요. ‘면역 항암 치료법’이 탄생한 순간이었지요. 앨리슨 교수와 다스쿠 특별교수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암을 치료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였어요. 첫 번째는 화학 항암제로,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 세포까지 공격하도록 만드는 약이어서 환자들의 고통과 부작용이 컸습니다. 이후에는 암세포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표적 항암제 개발이 활발히 일어났지요. 면역 항암제는 암세포를 직접 죽이는 방식이 아니라 면역의 원리를 이용해 암의 치료 가능성을 높였다는 데 의의가 있어요.

 

앨리슨 교수와 다스쿠 특별교수의 연구로 만들어진 면역 항암제는 다양한 암을 치료하는 데 쓰이고 있습니다. 특히 말기 암 환자의 경우, 면역 항암제를 투여했을 때 생존 기간이 더 길어지기도 했어요. 다스쿠 특별교수는 “면역 항암제 연구가 계속되면 2050년에는 대부분의 암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2023년 06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백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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