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4일, 스위스 바젤대학교 안과학부 보톤드 로스카 교수팀은 해조류 유전자를 시각장애인의 망막에 이식해서 시력을 일부 되찾게 했다고 밝혔어요.
실험에 참여한 시각장애인은 망막색소변성증●으로 40년간 앞을 보지 못했어요. 망막에서 빛을 전기신호로 바꿔주는 단백질인 옵신이 없어서 빛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전기신호를 뇌로 전달하는 신경은 정상적으로 작동했어요. 연구팀은 옵신을 만들 수만 있다면 빛을 전기신호로 바꾸어 뇌에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해조류에서 옵신을 만드는 유전자를 추출해 피실험자의 망막에 이식했죠.
몇 달이 지나 연구팀은 피실험자의 망막에서 옵신이 충분히 만들어진 것을 확인했어요. 빛을 증폭하는 특수 고글을 통해 남성의 망막에 빛을 보내자, 사물을 구분할 수 없었던 피실험자는 횡단보도의 흰색 줄을 구분할 정도로 시력을 회복했지요.
연구팀은 “피실험자가 사물을 인식할 때 뇌에서 시각을 담당하는 부분이 활성화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더 많은 환자를 위해 추가 실험으로 안정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어요.
●망막색소변성증 : 망막에서 빛을 받아들이는 부분인 광수용체의 기능에 문제가 생겨 시력을 잃는 질환. 세계적으로 약 200만 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