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세포 80만 개가 모여 있는 미니 뇌에 게임을 가르치는 연구가 발표됐어요. 미니 뇌가 게임을 한다고요? 무슨 게임을 가르친 걸까요?
접시 속 뇌세포가 게임을?
‘퐁 게임’이 뭔지 아나요? 화면 속 긴 막대기를 위아래로 움직여 탁구처럼 공을 받아치는 컴퓨터 게임이에요. 호주 생명공학 스타트업 코티칼랩의 브레트 카간 연구원팀은 10월 12일 뇌세포에 퐁 게임을 가르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쥐 배아의 뇌세포와 사람의 줄기세포를 미세 전극판으로 된 접시에 배양했어요. 그 결과 80만 개의 뇌세포들이 만들어졌지요. 연구팀은 ‘접시 속의 뇌’라는 의미로 이를 ‘디시브레인(Dish+Brain)’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연구팀은 미니 뇌(뇌세포들)가 퐁 게임을 할 수 있게 컴퓨터와 연결했어요. 그리고 전극으로 전기 신호를 줘 미니 뇌를 학습시켰지요. 예를 들어 화면 속 막대기가 위쪽으로 이동해서 공을 쳐야 할 경우에는 오른쪽 전극으로 전기 신호를 주고, 아래쪽으로 공을 쳐야 할 때는 왼쪽의 전극으로 전기 신호를 줬어요.
막대기가 공을 제대로 못 치면, 뇌세포에 불규칙적인 전기 신호를 주고, 제대로 치면 규칙적인 전기 신호를 줬어요. 뇌세포는 이러한 학습 과정을 반복하며 전기 신호를 따로 주지 않아도 공을 칠 수 있게 되었어요.
카간 연구원은 “약물을 넣은 뒤 뇌 기능이 향상되는지, 혹은 떨어지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며 연구 의미를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