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이나 TV 광고에서 자주 등장하는 모델 ‘로지’를 알고 있나요? 2020년 8월에 SNS로 처음 등장한 가상 인간 로지는 보험 회사 광고에 이어 최근 라면 광고에도 출연하는 등 대활약 중이랍니다. 로지를 포함한 인기 가상 인간들을 만나 봤습니다!
가상 인간, 곳곳에서 활약 중!
2020년 여름, 일본에서는 ‘이마’라는 가상 인간이 가구 기업 이케아의 한 매장에서 먹고 자며 생활하는 영상을 통해 광고 모델로 활동했어요. 그 모습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많은 사람이 진짜 사람인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였지요. 일본의 이마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로지, 루이 등 현재 활동하고 있는 가상 인간들을 주의 깊게 관찰하지 않으면, 이들이 진짜 사람이 아닌 가상 인간이라는 사실을 알아채기가 어렵습니다.
가상 인간이 처음부터 이렇게 감쪽같았던 건 아니에요. 20여 년 전 우리나라에 등장한 1호 가상 인간이자 사이버 가수인 ‘아담’을 보면 실제 사람과는 거리가 멀죠. 1998년 1월에 데뷔한 ‘아담’은 첫 앨범이 20만 장이나 팔렸고, 팬클럽도 있었습니다. 당시 3D 그래픽 기술로 실제 사람 같은 외모를 구현하기는 어려웠지만, 아담은 이름과 나이 등 구체적인 설정을 가진 어엿한 가상 인간이었습니다.
이후 그래픽과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며 가상 인간은 점차 진짜 사람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감쪽같아졌어요. 현재 가상 인간은 활발하게 경제 활동도 합니다. 작년 집계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가상 인간 ‘로지’는 광고 모델 활동으로 2020년 한 해 동안 약 10억 원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300만 팔로워를 가진 미국의 가상 인플루언서 ‘릴 미켈라’는 같은 해에 무려 130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어요.
가상 인간은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습니다. 세계 어디에서나 동시에 존재하며 서로 다른 일을 할 수 있고, 나이도 먹지 않죠. 동국대학교 철학과 심지원 교수는 “가상 인간은 실제 연예인과 달리 건강이나 과거사 등 개인적인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적고,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는 등 효율적인 특징이 있어 기업들이 광고 모델로 선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가상 공간의 규모가 커지면서 가상 인간의 활동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