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상온노출 사고 후 백색 침전물이 발견된 데 이어,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나타나면서 국민들의 공포와 불안이 커졌어요. 그런데 지난 10월 24일, 질병관리청은 지금까지 신고된 사망 사례 모두 독감 백신 접종과 관련이 없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지요. 독감 백신 주사, 정말 맞아도 괜찮을까요? 어린이들이 가장 궁금해할 질문 3! 어린이과학동아에서 답해드립니다.
Q1. 백신 접종 대표 부작용, 아나필락시스란?
올해 독감 백신 접종 뒤 이상 반응이 나타났다는 신고는 총 1736건(11월 3일 기준)이에요. 대부분 접종 부위가 빨갛게 붓거나, 발열, 두통, 구토 등의 가벼운 증상이었지요. 그런데 이 중 사망자가 나타나면서, 독감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기 시작했어요. 이에 질병관리청은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을 꾸려 신고된 사망자들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벌였어요.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은 “백신에 의한 사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독감 백신을 접종하고 24시간 이내에 아나필락시스 증상이 나타났는지 중점적으로 검토한다”고 설명했어요. 아나필락시스는 여러 백신 접종에 의해 나타나는 대표적인 알레르기 부작용이에요.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고, 호흡이 가빠지고, 급격하게 혈압이 떨어져, 심하면 사망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요.
Q2. 사망 원인이 백신이 아니라고?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10월 26일까지 신고된 사망자 48명을 대상으로 부검과 의무기록 조사를 통해 접종 부위에 염증이 있었는지, 열이 심하게 났는지, 이전에 앓던 질병이 있었는지 등을 다각도로 살펴봤어요. 그 결과 백신 접종과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어요.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사망자들이 기존에 앓고 있던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이었지요. 한림대학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독감 백신 주사는 생후 6개월인 영아도 맞을 수 있을 만큼 안전이 검증된 편”이라며,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의 조사 결과를 믿어도 된다”고 전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불안이 쉬이 줄어들지 않고 있어요.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가 88명(11월 3일 기준)으로, 지난 2017~2019년 동안 6건에 불과한 것과 비교해 보면 훨씬 많은 수치예요.
그렇다면 실제로 올해 백신으로 인한 이상 증상이 많이 발생한 걸까요?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은 “백신 상온노출, 백색 침전물 발견과 사망 신고 사례로 이상 반응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높아져 신고가 많은 것”이라며, “이상 반응이 올해 특히 많은지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어요.
Q3. 독감 백신, 정말 믿어도 될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백색의 침전물이 발견된 백신이 안전한지 확인하기 위해 토끼의 몸에 주입한 뒤, 3일간 관찰해 보았어요. 그 결과 주사 부위가 살짝 붉게 변하거나 붓는 국소 반응이 나타났을 뿐, 별다른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지요. 식품의약품안전처 독성연구과 정기경 연구관은 “만약 백신에 문제가 있었다면 토끼는 접종 후 심한 경련을 겪거나 심할 경우 사망했을 것”이라며, “또한 백색 침전물은 백신의 원래 성분에서 나온 단백질로 밝혀진 만큼 안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어요.
● 독감 백신 꼭 맞아요!
전문가들은 학교를 다니는 초등학생 어린이들의 예방 접종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어요. 이재갑 교수는 “현재 20~30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와 달리, 독감은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먼저 걸린 이후 가족을 통해 전파되는 유형이 나타났다”면서 “백신 접종을 통해 어린이 독감을 예방한다면, 가족은 물론 사회 전체의 독감 확산을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