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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라세포] 100년 만에 보상받다!

헨리에타 랙스의 몸에서 채취된 암세포인 ‘헬라세포’는 전 세계로 퍼져 배양되며 수많은 연구에 쓰였어요. 하지만 헨리에타 랙스의 가족은 경제적 보상은커녕 헬라세포의 존재도 알지 못했죠. 올해 들어서야 처음으로 경제적 보상을 받게 되었다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엄마의 몸에서 채취한 암세포, 연구 재료가 되다!


흑인 여성인 헨리에타 랙스는 1920년 8월 1일 미국 버지니아주 클로버에서 태어났어요. 그는 서른 살 무렵 존스홉킨스 병원에서 자궁경부암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았어요. 이후 암이 온몸으로 번지면서 1951년 10월, 젊은 나이인 31살에 세상을 떠났죠.


헬라세포의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돼요. 헨리에타 랙스를 치료하던 의료진은 그의 암세포 조직을 떼어내어 병원의 세포생물학 연구자인 조지 가이에게 보냈어요. 당시 조지 가이는 실험실에서 인간 세포를 배양하려 시도하고 있었어요. 인간 세포는 몸 바깥에서는 잘 자라지 않아 연구가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헨리에타 랙스의 암세포는 실험실에서도 죽지 않고 잘 자랐어요! 조지 가이는 헨리에타 랙스(Henrietta Lacks)의 이름을 따 ‘헬라세포(HeLa)’라는 이름을 붙인 이 세포를 배양했어요. 헬라세포는 세계 각지에서 연구되면서 생물학계에 혁명을 일으켰어요. 세포를 제공한 헨리에타 랙스는 세상을 떠났는데, 헬라세포만 살아남은 거죠.


그런데 문제는, 헨리에타 랙스의 세포가 실험에 쓰인다는 사실을 가족들이 몰랐다는 거예요. 헨리에타 랙스가 치료받던 1950년대 초에는 세포를 채취하고 실험용으로 쓰기 위해 본인이나 가족의 동의를 받을 필요가 없었거든요. 유가족들은 기자들이 헬라세포를 취재하러 찾아온 1975년경까지 헬라세포의 존재뿐 아니라 헬라세포가 연구용으로 전 세계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죠. 
헨리에타 랙스가 탄생한 지 100년이 되는 올해 8월, 유가족에게 처음으로 경제적 보상이 돌아가게 되었어요. 영국의 생명공학 기업 ‘앱캠’과 미국 하워드 휴즈 의학연구소의 세포생물학 연구 책임자인 사마라 랙 피터슨의 연구실이 유가족을 지원하는 재단에 돈을 기부하기로 한 것이죠. 이들은 성명서에서 “헬라세포는 비윤리적으로 채취되었으며 유가족은 아무 보상도 받지 못했다”며, 다른 연구 기관들도 함께 헨리에타 랙스의 유가족을 위해 기부해 달라고 요청했지요. 이들이 낸 기부금은 헨리에타 랙스의 후손을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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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9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창욱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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