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곤충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곤충과는 엄연히 다른 ‘다지류’라는 별개의 동물이란다. 우리 가족을 소개할게!
낙엽 쌓인 숲속의 밑바닥을 뒤지면 수많은 다리가 달린 벌레가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가끔은 어둡고 습한 지하실이나 창고 구석에서도 만날 수 있죠. 이들은 지네나 노래기, 그리마일 가능성이 커요. 많은 다리를 가지고 있는 이들 동물은 절지동물문 중 ‘다지류(다지아문)’에 속합니다. 다족류라고도 부르는 다지류는 말 그대로 수많은 다리가 특징인 동물이에요. 머리와 함께 ‘체절’이라 부르는 마디 여럿이 이어져 몸통을 이루는데, 체절마다 다리가 한 쌍이나 두 쌍씩 붙어 있지요.
다지류는 크게 지네강, 노래기강, 좀지네강, 애지네강의 네 종류로 구분됩니다. 이중 대표적인 동물은 지네와 노래기예요. 좀지네강과 애지네강에 속하는 다지류는 매우 작은 데다 종류도 적어서 찾기 쉽지 않지요. 이 네 종류의 다지류 중 진화적으로 누가 더 가까운 관계인지는 계속 연구 중이랍니다.
➊ 지네강
지네강(순각강)의 대표적인 동물. 몸길이 0.5~30cm 정도로, 삼림의 낙엽이나 흙 속, 썩은 나무 등지에 산다. 작은 곤충이나 거미를 잡아먹는 육식성 동물로, 전 세계에 약 8000종, 우리나라에는 51종이 알려져 있다. 독을 가지고 있어 물리면 매우 아프다.
➋ 노래기강
지네와 헷갈리기 쉬운 다지류로 노래기강(배각강)에 속하며, 전 세계에 1만 3000여 종이, 우리나라에는 72종이 서식한다. 지네와 달리 대부분은 낙엽 같은 식물의 잔해나 균류를 먹고 사는 초식성 동물이다.
➌ 좀지네강
좀지네(소각강)는 몸길이 0.5~2mm로 매우 작은 다지류이다. 성체의 다리는 9~11쌍 정도로 지네나 노래기보다 적은 수의 다리를 가진다. 쓰러진 나무나 돌 밑, 낙엽 밑, 흙 속에서 살며 곰팡이나 식물의 뿌리털 등을 먹는다. 전 세계에 약 360종이, 우리나라에는 1종이 서식한다.
➍ 애지네강
애지네(결합강)는 크기가 2~10mm에 불과한 다지류로 세계적으로 200여 종이, 우리나라에는 2종이 알려져 있다. 형태가 원시적인 곤충과 비슷하여 애지네강의 선조에서 곤충이 진화했을 것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