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많은 다지류 가족 중에서도 가장 다리가 많은 주인공이 발견됐어! 작년 12월, 오스트레일리아의 광산에서 발견된 노래기야. 다리가 무려 1306개로 밝혀졌지!
노래기는 영어로 ‘밀리피드(millipede)’라 불러요. 다리가 1000개(milli) 달린 동물이란 뜻이죠. 그렇지만 보통 노래기는 40~400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어요. 그간 가장 많은 다리를 가진 노래기도 750개로 기록돼, 1000개에 한참 못 미쳤죠.
그런데 최근 1000개 넘는 다리를 가진 노래기가 발견되었습니다. 그 주인공은 작년 12월 16일 발표된 신종 노래기 ‘에우밀리페스 페르세포네’입니다. 길이 10cm에 굵기가 약 1mm인 매우 작은 노래기지요. 에우밀리페스 노래기는 무려 1306개의 다리를 가진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에우밀리페스 노래기는 호주 남서부의 사막 지대 지하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연구팀은 지하에 어떤 생물이 사는지 알아보기 위해 폭 15cm에 깊이가 100m까지 내려가는 시추공을 뚫었어요. 그후 지하 15~60m의 깊이에 낙엽을 담은 덫을 설치했는데, 이 덫에 신종 노래기 8마리가 잡힌 거예요.
오스트레일리아 연구팀은 표본을 노래기 연구자인 폴 마렉 교수에게 보냈지요.
연구팀은 지하 깊은 곳에 사는 에우밀리페스가 땅을 잘 파내기 위해 수많은 다리를 갖도록 진화했을 것으로 추측했어요. 유전적으로 가까운 종은 아니지만, 이전에 발견된 가장 다리 많은 노래기인 ‘일라크메 플레니페스’도 지하 생활에 적응하며 다리가 많아졌다고 추측되거든요.
폴 마렉 교수는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교과서가 영원히 바뀔 발견”이라 밝혔답니다.
●인터뷰
브루노 부자토 연구원
(베네론자 환경 컨설턴트 수석 생물학자)
“지하에는 우리가 모르는 수많은 생물이 살고 있어요”
Q어떻게 신종 노래기를 찾았나요?
저는 환경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생물학자로, 원래는 주로 거미를 연구합니다. 저희 팀은 광산 회사의 의뢰로 본격적으로 채굴 작업을 하기 전 땅속에 어떤 생물이 조사하는지 살펴보는 일을 맡았어요. 그 와중에 신종 노래기를 발견했지요.
Q에우밀리페스 노래기에 대해 더 알려주세요!
지하 생활에 적응해서 몸은 창백한 크림색이고, 눈은 퇴화했지요. 뭘 먹고 사는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균류를 섭취하는 노래기 종류 중 하나입니다. 또 암컷이 훨씬 큰데, 암컷이 크면 오래 살면서 더 많은 알을 낳을 수 있어요. 절지동물 중에서는 수컷이 암컷보다 작고 일찍 죽는 경우가 흔하지요.
Q사막 한가운데서 노래기가 발견되다니 정말 신기해요!
맞아요. 저희는 말 그대로 매달 수십 종의 신종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무척추동물 대부분이 아직 발견되지 않은 상태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