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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는 인류의 탐험이 마무리되는 시대였습니다.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아시아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을 구석구석 탐사하고 정복한 유럽인들은 20세기가 되자 마지막으로 남은 미지의 땅, 남극으로 눈을 돌렸어요. 하지만 남극은 접근부터 쉽지 않고, 연평균기온 영하 23℃의 엄청난 추위, 몇 개월씩 이어지는 밤 등 가혹한 환경이었죠.

남극점에 처음 도착한 사람은 노르웨이의 탐험가 로알 아문센입니다. 1872년 태어난 아문센은 어렸을 때부터 북극점 탐험을 꿈꾸며 선원으로 일했어요. 북극 북서항로 개척, 그린란드 해양 조사 등 다양한 탐험에 참여했지요.

1909년 미국인 로버트 피어리가 최초로 북극점에 도달했다는 소식을 듣고, 아문센은 목표를 남극점으로 바꿉니다. 1911년 1월 14일, 개 110마리와 9명의 대원으로 이루어진 탐험대는 남극에 도착합니다. 비슷한 시기 영국의 해군 대령 로버트 스콧이 이끄는 탐험대도 남극에 도착했지요. 남극점을 향한 경주가 펼쳐진 것입니다.

12월 14일, 먼저 남극점을 밟은 것은 아문센의 탐험대였습니다. 스콧의 탐험대는 한 달 뒤에야 남극점에 도착해 아문센이 먼저 왔다 갔음을 알았죠. 스콧의 탐험대는 돌아오면서 추위와 굶주림을 견디지 못하고 모두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아문센이 먼저 남극점에 도착한 비결은 오랫동안 북극 지방을 탐험하면서 익힌 극지방 생존 전략 덕분이었습니다. 북극 원주민처럼 털가죽 방한복을 입고 눈 위에서 이동하기에 최적인 개썰매를 사용하는 등 철저한 대비를 했지요.

세계 최고의 탐험가라는 명성을 얻은 아문센은 이후로도 꾸준히 탐험에 나섰고, 북극점 또한 탐사했답니다. 그는 1928년 다른 탐험가를 구출하러 북극으로 떠났다 실종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