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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깃꼬깃 접혀 봉인돼 있던 편지의 내용이 300년 만에 공개됐어요. 심지어 편지를 직접 펼치지 않고도 내용이 밝혀졌지요. 3월 2일, 영국 퀸 메리 런던대학교 그레이엄 데이비스 교수가 이끈 국제 공동연구팀은 여러 번 접혀 봉인된 편지를 가상공간에서 펼쳐 내용을 읽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어요. 연구팀은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한 우편 보관함에 있던 오래된 편지들을 조사했지요. 보관함에는 1700년경 유럽 전역의 편지 3148통이 있었고, 그중 열어볼 수 없는 편지는 577통이나 됐어요. 종이가 너무 낡아서 손으로 직접 펼치다가는 부스러져 원본이 손상될 위험이 있었거든요.


연구팀은 고해상도 X선으로 접힌 편지의 단면을 층층이 촬영해 입체 구조를 재구성했어요. 편지가 접힌 부분이 몇 겹인지 등을 계산해서 편지가 어떤 순서로 접혀 있는지 알아낸 거예요. 이 정보를 토대로 연구팀은 가상공간에서 접힌 편지를 차례로 펼쳐 ‘평평한’ 상태로 만들었어요. 잉크가 있는 부분은 X선으로 촬영하면 다른 색으로 표시되기 때문에 글씨를 읽을 수 있었답니다.


연구팀이 분석한 한 편지에는 1697년 7월 31일 프랑스의 한 변호사가 헤이그의 상인에게 친척의 사망 증명서를 요청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어요. 지금까지는 겉면에 적힌 수신인만 알 수 있었는데, 열지 않고도 정확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된 거죠. 연구팀은 “과거의 미개봉 편지들을 물리적으로 열지 않고도 복원할 수 있다면, 새로운 역사적 증거를 수집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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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7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병구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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