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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밝혀라! 어린이가 재난에 취약한 이유

어린이들은 아직 성장기라서 보호자 없이 재난에 노출되면, 더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데요. 어린이가 재난에 더 취약한 이유, 무엇일까요?

 

 

 

재난이 오랫동안 어린이를 힘들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는 트라우마●예요.


이성혜 포항지진트라우마센터 정신건강사회복지사는 “재난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면, 어린이는 성장과 발달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했어요. 한림대학교 이미선 교수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놓이면, 뇌 변연계의 특정 부위가 활성화되며 변연계와 연결된 해마, 뇌 피질이 충격 상태에 빠져 평소처럼 작동하지 못한다”고 말했어요. 이어 “결국 뇌가 외상을 소화하지 못해 그 일이 갑자기 떠오르거나, 집중하기 힘들고, 쉽게 놀라거나 악몽을 꾸는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고 했지요.


이 교수는 “외상 초기엔 약한 스트레스 반응을 겪다 1년 이내 회복하지만, 발달 시기의 부정적 경험은 뇌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어요. 또한 “트라우마 증상이 오래되면 불안해하고, 대인관계나 능력을 발휘하는 데 문제가 생기는 등 삶의 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지요. 이어 “트라우마는 안정을 담당하는 세로토닌의 저하 등을 일으키며, 우울, 불안,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유발할 수 있어 예방을 위해 적절한 때 전문가의 심리치료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답니다.

●트라우마: 정신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격렬한 충격.

 

 

●인터뷰

 

 

“재난 이후 몸과 마음이 힘든 건 창피한 일이 아니에요” 

 

이미선(한림대학교 의과대학 연구교수)
이성혜(포항지진트라우마센터 회복지원팀 정신건강사회복지사)

 

 

 Q심리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호전되는 것을 보셨나요?


 이성혜  포항지진으로 힘들어하는 발달장애 아동과 트라우마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어린이가 귀를 막는 행동을 보였어요. 처음엔 ‘교육을 듣기 싫나? 너무 시끄럽나?’ 등 여러 생각을 했어요. 지진 이후 소리에 매우 예민해져 작은 소리에도 거부감을 느끼고, 수업 중 뛰쳐나가는 돌발행동도 한다더라고요. 꾸준한 상담과 치료로 여전히 소리에 민감하지만, 잘 자고, 학교생활도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 다행이었죠.

 

 

 Q보통 어떤 방법으로 트라우마 치료를 하나요?


 이미선  트라우마로 힘든 기억이 떠오르면 호흡이 가빠지고, 정서를 잘 조절하지 못하고, 명백한 원인이 없는 두통, 복통 등을 호소합니다. 그때, 제일 처음 해주는 설명은 바로 ‘심호흡’, ‘복식호흡’, ‘나비포옹법’ 같은 안정화 연습이에요. 불안감이나 괴로움을 겪을 때 심리적 안정을 주는 방법이지요. 안정화 연습은 현재 장소와 시간에 있음을 알게 해주고, 자신의 몸과 마음을 통제할 수 있도록 도와줘요. 연습을 통해 점차 자신의 감각을 인식하고, 증상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Q독자들에게 하실 말씀은요?


 이미선  누구나 힘든 경험을 하면, 종종 혼란스러울 수 있어요. 자기 자신을 탓할 수도 있고요. 처음에는 당황스러울 수 있지만, 이 모든 건 ‘정상’이에요. 힘든 일을 겪는 친구가 있다면 “울어도 괜찮아, 몸이 떨려도 괜찮아, 자연스런 반응이야”라고 따뜻하게 말해 주세요.

 

2021년 20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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