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나만 이렇게 살찐 게 아닌가 봐! 코로나19 때문에 전 세계 사람들의 몸이 점점 불어나고 있다던데…. 코로나19와 비만이 무슨 관련이 있는 걸까?
범인은 바뀐 생활 환경!
지난해 3월 1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를 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언한 후, 비만이거나 과체중인 어린이 청소년이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어요. 지난 1월 20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안문배 교수팀이 서울성모병원 소아과 성장클리닉에 등록된 4~14세 어린이와 청소년 226명의 체질량지수를 측정한 결과지요.
연구팀은 개학 연기가 시작된 지난해 3월 2일 기준으로 앞선 1년을 ‘코로나19 이전 기간’으로, 3월 2일 이후 6개월을 ‘코로나19 이후 기간’으로 정하고 어린이의 체질량지수를 비교했어요. 그 결과 코로나19 이전 기간에 과체중이나 비만이었던 어린이와 청소년은 전체의 23.9%였는데, 코로나19 이후 기간엔 31.4%로 증가했어요.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도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고요.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많으면 여러 질병을 일으킬 수 있어요.
코로나19와 체중 증가에는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요? 안문배 교수는 “비만은 유전이나 생활 환경 등의 영향을 받는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등교 대신 원격 수업을 듣는 날이 많아지고, 외부 활동이 주는 등 생활환경이 바뀌었다”고 말했어요. 이어 “자연스레 활동량도 줄고, 영양소가 골고루 계산된 급식 대신 햄버거, 피자, 치킨 등의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게 됐다”고 설명했지요.
실제로 몸을 움직이는 대신 인터넷 사용 시간도 늘었어요. 5월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 청소년 통계>;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일주일 동안 인터넷을 사용하는 시간은 27.6시간이었어요. 이는 작년에 비해 10시간이나 증가한 수치예요.
안문배 교수는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방역 수칙이 정해졌지만, 앞으로는 이로 인해 나타나는 부작용도 생각해야 한다”며 “개인적인 운동을 할 수 있는 수칙도 제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답니다.
스마트폰 많이 쓰면 살이 찐다?
6월 7일, 스마트폰으로 채팅, 게임, 영상, SNS 등을 많이 사용할수록 살이 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보건정책관리학부 오하나 교수팀은 청소년의 스마트폰 이용시간과 식습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하루 평균 2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청소년은 라면, 과자, 패스트푸드를 많이 섭취했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채팅, 게임, 영상, 음악, SNS를 주로 사용한 청소년이 탄산음료와 가당 음료를 더 많이 마셨다.
●인터뷰
안문배(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성장클리닉 교수)
“조금 더 움직이고, 건강하게 먹어요!”
Q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저는 소아청소년 성장클리닉에서 일하면서 어린이 청소년의 성장을 지켜봤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학교가 문을 닫은 후,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점점 살이 찌기 시작했어요. 이게 제 느낌인지, 정말 그런지 알아보고자 이 연구를 시작하게 됐어요. 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막는 것에 초점을 두고, 학교가 문을 닫았는데 이 정책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알아보고 싶었어요.
Q건강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코로나19 이전에도 서구화된 식습관과 스마트폰 사용 부족으로 소아비만이 많아지고 있었어요. 반대로, 잘못된 미의 기준으로 날씬해지려고 안 먹는 친구들도 늘었고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건강이에요. 골고루 먹고, 열심히 운동하고, 충분히 잠을 주무세요. 이 세 가지만 잘 지켜도 살이 쪄서 생기는 무서운 병들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