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로 정화 처리한 오염수에서 여전히 높은 농도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고 있는데, 진짜 일본의 계획대로 2년 뒤부터 바다에 원전 오염수를 내보내도 안전한 걸까?
태평양 돌아 우리나라에 영향 준다? 아직 몰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정확한 답을 내놓기 어렵다”고 답했어요. 이어 “바다로 내보내는 오염수 양과 그 안에 든 방사성 물질의 농도, 오염수 배출 기간, 배출 수심, 바다 수온, 염분, 풍속, 풍향 등의 방류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구체적인 영향 평가를 위해선 일본이 오염수 배출과 관련해 객관적인 자료를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어요.
또한, “바닷물이 어떻게 이동하고, 삼중수소가 언제 얼마나 많이 우리나라에 올지 예상하는 모델을 개발하고 있지만, 이 역시 일본에서 정확한 정보가 제공돼야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지요. 하지만 일본은 구체적인 오염수 방류 시나리오를 밝히지 않는 상태예요.
한편 한국원자력학회는 “일본 정부가 오염수 방류를 일방적으로 결정하며 국민들이 방사능 공포를 갖게 만든 점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어요. 그러면서도 “지금 보관 중인 오염수를 해양방류해도 해류를 따라 우리나라까지 도달하는 데는 짧게는 5년, 길게는 최대 20년이 걸리며, 2차 정화 없이 1년 동안 모든 양을 해양으로 내보낸다 해도 장기간 광범위하게 희석돼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요.
그러나 그린피스는 “삼중수소 등을 포함한 오염수 방류에 대한 과학적인 안정성과 파급효과가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 없는 만큼, 일본은 해양방류 계획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독자가 묻는다!
일본이 오염수 해양방류는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는데 사실인가요?
●인터뷰
서균렬(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 백도명(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 박현선(해양환경단체 시셰퍼드 대표)
“불확실성이 큰 만큼 더 조심해야 해요.”
오염수 방류가 안전에 문제는 없을까요?
서 ▶
오염수엔 많은 방사성 물질이 녹아 있어요. 뼈에 흡수돼 골수암을 유발하는 스트론튬-90, 갑상선에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오딘-129, 근육에 손상을 주는 세슘-137 등이 대표적이죠. 일본 주장처럼 정말 이 핵종들이 2년 안에 알프스 장치로 여과돼 농도가 기준치 아래로 내려갈지 의문이라 안전성이 의심돼요.
박 ▶
해양방류는 해양생물들의 생명권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선택이에요. 해양생물 역시 명백히 피폭의 대상이 되고, 안전에 위협을 받을 거예요.
알프스로 제거되지 않는 삼중수소가 특히 논란입니다.
서 ▶
삼중수소가 바다로 방류되면 해양생물을 거쳐 먹이사슬로 축적되고, 식탁을 거쳐 사람에게 전달됩니다. 삼중수소는 우리 몸에서 약 10일이 지나면 땀, 소변 등으로 절반이 빠져나가요. 생물학적 반감기가 10일이면 짧다고 생각하겠지만 우리 몸에서 영향이 미미해지기까지 약 3달이 걸려요.
삼중수소가 DNA를 손상시킬 수 있다고요?
서 ▶
일부 삼중수소는 몸 안에서 정상적인 수소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해요. 산소와 함께 물을 이루는 수소 위치에 삼중수소가 대신 들어갈 수 있는 거죠. 불안정한 삼중수소는 방사선을 내보내며 안정한 헬륨-3로 변하려 해요. 이때 방사선이 DNA의 기존 결합을 끊으며, 주변 조각과 잘못 결합하고, 돌연변이가 발생할 수 있지요.
오염수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뭘까요?
백 ▶
삼중수소가 생태계에 어떻게 얼마나 강한 영향을 줄지 아직 완벽하게 밝혀지지 않았어요.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하죠. 그러니 계속 의심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해요.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자폭탄 피해자 자료를 보면, 생존자가 사고 당시 어린 나이였을수록 암 발생률이 높게 나타나요. 세포가 분열하며 성장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성장기에 방사선에 노출되면 DNA가 잘못 복제되는 등 문제가 크게 나타날 수 있어요. 모두가 여러 위험성에 대해 조심하고, 함께 점검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