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리’는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우리나라 만화 주인공이에요. 많은 친구들이 큰 눈망울에 온몸이 초록색인 아기공룡 둘리를 잘 알고 있거든요.
그런가 하면 둘리는 우리 부모님에게도 친숙해요. 부모님들이 어린이였던 25년 전 처음 탄생했으니까요. 부모님들은 둘리와 둘리의 친구들에게서 우정과 가족애를 배웠어요.
어린이와 어른 모두를 위한 만화 주인공인 둘리의 아빠, 만화가 김수정 선생님을 만났어요.
“제가 처음 만화를 그릴 당시에는 만화가를 나쁘게 보는 사람도 많았지요. 하지만 요즘은 인식이 좋아졌어요. 만화가 상상력과 창의력의 예술이라는 점을 인정했기 때문이에요.”
선생님은 둘리가 태어난 지 25년이 지났는데도 인기가 많은 건 상식을 깨는 상상력이 공감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신대요.
“둘리가 처음 시작될 때만 해도 어린이들에게 공룡은 무서운 괴물일 뿐이었어요. 그런데 발상을 바꿔 보니까 전혀 달라졌어요. 무서운 공룡도 아기로 그리니까 귀여워진 거죠.”
김수정 선생님은 만화에 녹아 있는 상상력과 창의력은 어른과 어린이 모두에게 필요하며, 그런 상상력이 가장 필요한 분야 중 하나가 바로 과학이라고 말씀하셨어요.
“상상력과 창의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과학은 과거의 연구를 뒤따라갈 뿐이에요. 새롭고 뛰어난 발견, 발명은 만화와 같은 상상력에서 나올 수 있답니다. 예를 들어‘아기공룡 둘리’만화에는 둘리와 친구들이 보물이 가득한 별을 찾기 위해 우주를 모험하는 이야기가 나와요. 그런데 몇 년 전 미국에서 우주를 오래 탐색한 끝에 값비싼 자원이 가득한 별을 찾아 낸 일이 있었지요. 과학자들이 만화 같은 상상력을 발휘하지 않았다면 가능했을까요?”
선생님은 요즘 올해 12월 25일부터 텔레비전을 통해 방영될 새로운 둘리 만화영화를 만드느라 무척 바빠요. 하지만 꼭 하고 싶었던 일이라 조금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해요.
“새로운 둘리 만화영화요? 둘리를 사랑하는 분들을 위한 약속인데 더 미룰 수는 없잖아요.
둘리는 우리나라 만화의 특징이 가장 잘 나타나 있는 만화예요. 환상적이고 신나면서도 가족적이지요. 둘리와 친구들은 아무리외로워도따뜻한희망을잃지않아요.‘ 어린이과학동아’친구들도 둘리를 보고 밝고 신나게 생활하면서 과학적 상상력도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김수정 선생님은 외롭고 힘들어도 희망을 잃지 말라는 뜻에서‘아기공룡 둘리’의 배경이 된 서울 도봉구 쌍문동의‘청소년랜드’와‘문화의집’에‘어린이과학동아’를 1년간 보내 주기로 했어요. 선생님과‘아기공룡 둘리’덕분에 이번 겨울이 조금 더 따뜻해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