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처럼 진흙으로 장난치며 놀아본 친구들 많을 거야!
진흙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거든.
심지어 화성에도 진흙이 있대!
진흙, 네 정체가 뭐야?
진흙은 알갱이의 크기가 0.06~0.004mm인 ‘실트’와 0.004mm 미만인 ‘점토’가 합쳐진 퇴적물을 말해요. 큰 암석이 바람이나 물로 인한 풍화와 침식작용을 받아 모래 알갱이가 될 때 떨어져나오거나, 암석의 약한 부분이 화학반응에 의해 부식돼 만들어져요. 나무 뿌리나 암석을 먹는 곰팡이들에 의해 만들어지기도 해요. 홍수 등으로 인해 강물이 넘쳐 만든 ‘범람원’이나 강 하구의 퇴적 지형인 ‘삼각주’, 바다 지형인 ‘갯벌’, 깊은 심해 등에 있어요.
진흙은 화성에도 있어요. 지난 2018년 6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선 큐리오시티는 게일 충돌구 아래에서 오랜 기간 땅속에 묻혀있던 이암을 채취했어요. 이암은 진흙처럼 매우 작은 알갱이가 굳어져 만들어진 암석이에요. 연구팀은 이 암석에서 탄소, 수소, 산소 등을 발견했지요.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화성에 한때 생명체가 있었을지 모른다고 추측했답니다.
또한, 화성 매리너 계곡 곳곳에는 용암이 흐른 것처럼 보이는 지형이 있어요. 화성 전체엔 이런 지형이 수만 개가 있지요. 이전까지 이 지형은 화산 지형으로 추정됐는데, 지난 5월 12일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와 영국 랭커스터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과거 화성의 표면에 있던 물이 지하로 스며들었다가 토양과 함께 섞여 분출한 진흙 화산’이라는 새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어요. 연구팀은 화성에 진흙 화산 지형이 만들어진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모형 실험실을 만들었어요.
화성의 표면 온도와 기압을 구현한 장치에 63~200㎛* 크기의 흙과 물을 섞어 만든 진흙 500ml를 넣고 뿜는 실험을 했어요. 화성 환경에서 지표로 뿜어져 나온 진흙은 공기에 닿자마자 빠르게 얼며 얼음층을 만들었고, 얼음층 속 진흙이 비집고 나와 또 다른 얼음층을 만들었어요. 연구팀은 이 실험을 토대로 현재 화성 표면의 지형과 비슷한 형태가 만들어지는 걸 확인한 거죠.
용어정리
* ㎛ : 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