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만화를 그리는 물리학자, 이기진 교수님의 보물섬 탐험

네모난 얼굴에 뾰족뾰족 뿔이 달린 노란 로봇이 기자를 맞았어요. 어흥하고 튀어나올 것 같은 호랑이 민화에 주둥이 깨진 기름통도 보이네요. 여기가 어디냐고요? 바로 호기심 대장, 이기진 교수님의 보물섬이에요. 교수님이 직접 그린 만화책, 골동품과 예술 잡지가 가득한 교수님의 보물섬을 지금부터 탐험해 볼까요?

보물 1
만화 동화책‘ 깍까’
‘깍까’ 시리즈의 첫 작품인 ‘박치기 깍까’는 일본 유학시절 두 딸에게 한글을 가르쳐 주기 위해 만든 동화책이었어요. 굴러다니는 종이에 사인펜으로 쓱쓱 그림을 그려 만들었지요. 책 제목도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먹거리인 깍까에, 이름만 들어도 흥분하는 박치기를 합친 거예요. 거기에 제가 아는 우주, 남극, 북극에 대한 이야기를 모험담으로 꾸몄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미술에 관심이 많았어요. 선생님이 오시는 줄도 모르고 반 고흐의 전기를 읽다가 꿀밤을 맞은 적도 있죠. 그 때부터 대학 때까지 미술반에서 활동하다 일본 유학시절엔 개인판화전을 열기도 했답니다.
 

보물 2
다양한 경험
‘박치기 깍까’는 엄마에게 혼나고 가출한 깍까가 하늘로 박치기를 해 우주로 날아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돼요. 모험담은 다 제 경험에서 나왔어요. 사실 이사가 취미라 1~2년에 한 번씩 집을 옮겨요. 새로운 동네와 환경을 모험하는 재미가 쏠쏠하거든요.
지금 살고 있는 이태원에는 세계 각국의 음식과 술을 맛보는 재미가 있어요. 다양한 나라 사람들과 이웃으로 지낼 수도 있고요. 일본과 프랑스, 아르메니아에서 유학할 때도 두 번씩 집을 옮겼어요. 아르메니아에서는 아제르바이잔과의 국경분쟁 때 참전해 병사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쳐 주기도 했지요. 꼭 한번 전쟁터에 가 보고 싶었거든요.

보물 3
멈추지 않는 호기심
우주에 관심이 많아요. 우주인이 되고 싶은 마음에 물리 공부도 열심히 했지요. 전공은 전파 물리학이에요. 마이크로파를 이용해 몸 안에 당분이 얼마나 있는지, 문제가 있는 DNA는 없는지 알아내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죠.
요즘은 일본의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책을 열심히 읽으며 건축을 공부하고 있어요. 곧 이사갈 집이 효자동에 있는 100년 된 한옥인데, 이 집을 제 손으로 잘 다듬어 몇백 년간 보존할 궁리를 짜내고 있거든요. 오래된 개집, 세숫대야 등 골동품도 모으고 있어요. 옛 물건들에 담긴 사연과 의미 담아 매달 미술 잡지에 글도 쓰고 있지요.
영화 시나리오도 쓰고 있어요. 연구원 생활을 했던 아르메니아를 배경으로 현지인과 이방인과의 순수한 사랑을 담은 이야기예요. 아,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은가요?

보물 4
2NE1의 리더이자 딸인 채린
딸인 채린이(CL)도 제 보물이지요. 요즘은 채린이가 바빠서 자주 못 봐요. 뭐 하냐고 문자해도 답도 빨리 안 오고…. 그래도 해야 할 이유가 분명하고 하고 싶다면 당연히 해야죠. 그래서 채린이가 가수하는 것도 찬성했어요. 가끔 집에 오면 힘들다고 징징대는데 어림 없죠. 하고 싶은 것을 하려면 그 정도는 감수해야죠. 건강하게 하고 싶은 일을 즐겼으면 좋겠어요.
 

이기진 교수님의 보물섬, 잘 탐험했나요?
과학도 잘하고 만화도 잘 그리는 교수님이 부럽다고요? 그럼 교수님께 만화로 그 비법을 들으며 마치겠습니다!
 


그림 : 이기진(서강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2010년 03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화영 기자
  • 사진

    이기진, 도서출판 프로젝트 409, 동아일보 외

🎓️ 진로 추천

  • 미술·디자인
  • 물리학
  • 문예창작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