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코, 티켓을 미리 사놓지 않았으면 큰일이 날 뻔했어요. 올해 7월에 화성행 탐사선이 몰린다고 해요. 미국은 물론이고 중국과 아랍에미리트(UAE)도 우주선을 발사하네요. 각각의 계획은 무엇이고, 왜 지금이 화성 여행 성수기일까요?
미국, 중국, UAE “7월 안에 화성 간다!”
7월 30일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다섯 번째 화성 탐사로버 ‘퍼시비어런스’를 발사할 예정이에요.(7월 20일 기준) 2011년 탐사로버 ‘큐리오시티’를 보낸 지 9년 만이지요. ‘인내’라는 뜻의 퍼시비어런스는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출발해 2021년 2월 화성에 착륙해요.
7월 중에 화성에 탐사선을 보내는 나라는 더 있어요. 20일 아랍에미리트(UAE)의 무함마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는 아랍국가 최초로 궤도선 ‘알-아말’을 일본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발사했어요. ‘희망’이라는 뜻의 알-아말이 내년 2월 화성 궤도에 무사히 도착하면, 지금까지의 궤도선과는 다른 궤도를 돌 거예요. 화성의 1년* 이상을 1화성일*씩 모든 지역을 조사해 화성 전체 기후도를 세계 최초로 만들 계획이지요.
20일~25일에는 중국국가항천국이 ‘하늘에 묻는다’는 뜻의 화성 탐사선 ‘톈원 1호’를 중국 원창우주발사센터에서 발사해요(7월 20일 기준). 중국 최초의 화성 탐사선에 도전하는 톈원 1호에는 궤도선만이 아니라 착륙선과 탐사로버도 함께 실려요. 한국천문연구원 우주과학본부 문홍규 책임연구원은 “궤도선과 착륙선, 탐사로버를 모두 한꺼번에 보내는 것은 세계 최초”라며, “무거워지고 실패 확률이 높아 꺼리던 방식”이라고 설명했어요.
톈원 1호가 내년 2월 화성 궤도에 도착하면 약 6개월을 더 돌다 착륙선과 탐사로버를 화성 지면으로 내려보낼 거예요. 지금까지 전 세계가 보낸 18개 화성 착륙선과 로버 중 10개만 성공했을 만큼 어려운 임무지요. 화성은 대기층이 얇아 추락 속도를 줄이기 힘든 데다 지구에서 화성까지 신호를 보내는 데 오래 걸려 착륙 과정이 자동화되어야 하기 때문이에요.
이처럼 세 나라가 모두 7월에 화성에 가려는 이유는 지금이 화성으로 탐사선을 보내기 좋은 시기이기 때문이에요. 적은 연료로 지구의 공전 궤도에서 화성의 공전 궤도로 뛰어넘는 ‘호만 전이 궤도’를 이용할 수 있거든요. 8월 중순까지 탐사선을 발사하지 못하면 다음 화성 탐사까지는 약 2년을 더 기다려야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