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만나서 게임 하고, 수다를 떨던 일상이 너무 그리워. 그런데 최근 멀리 떨어져 있는 친구들을 만나서 같이 놀 수 있는 가상 SNS 플랫폼이 생겼대!
멀리 있어도, 함께 있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실제로 같은 곳에 있다고 느끼게 해 주는 기술을 ‘텔레프레젠스’라고 해요. 온라인 개학이나 재택 근무 등으로 많이 쓰인 화상회의 앱 등이 텔레프레젠스 기술을 활용한 예지요. 지난해 3월 통신사 KT는 한국-미국간 ‘홀로그램 텔레프레젠스’ 기술을 선보였어요. 2009년 사망한 세계적인 가수 마이클 잭슨의 헌정 앨범 발매를 기념하는 한국의 기자회견 장소에서, LA에 있는 앨범 기획자 그린버그 7SIX9 엔터테인먼트 대표를 홀로그램으로 만나는 이벤트였지요. 당시 행사장 무대의 의자에 앉아 이야기하는 홀로그램 그린버그 대표는 약 9500km 떨어져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진행자와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눴어요.
홀로그램 텔레프레젠스가 실현된 비결은 4G에 비해 한층 빨라진 5세대(5G) 이동통신 덕분이에요. 일반적으로 각설탕 한 개 크기인 홀로그램 1㎤를 생성하려면 1GB 수준의 데이터 용량을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해요. 5G는 4G에 비해 속도는 40~50배 빠르고, 처리 용량도 100배나 많아 가능했지요. 또 지난해 10월 한양대학교 창의융합교육원 김민경 교수는 홀로그램 형태로 교양과목 수업을 3곳의 강의실에서 동시에 진행했답니다.
가상에서 SNS해요! ‘4D+ SNS’
현실과 가상을 넘나들며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다면 비대면 시대가 더 재밌어질 거예요. 지난해 10월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실감교류인체감응솔루션연구단은 사용자들이 현실과 가상을 넘나들며 소통하는 ‘4D+ SNS’를 개발했다고 발표했어요. ‘4D+ SNS’는 현실-가상-원격 세계가 일체화된 ‘공존현실’이에요. 멀리 떨어진 사람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한 공간에서 감각과 생각 등을 공유하는 가상 소셜네트워크인 셈이에요.
사용자들이 인터넷에 연결된 VR기기를 머리에 쓰면, 눈앞에 가상의 공간이 나타나요. 원하는 아바타를 선택한 뒤, 게임방, 회의실, 쇼핑몰 등에 입장할 수 있어요. 가상의 물총을 컨트롤러로 조작하면 아바타가 원하는 공간으로 이동하고, 친구를 만났을 땐 손을 뻗어 아바타 친구와 악수를 할 수도 있어요. 아바타 친구와 손이 닿는 순간 컨트롤러를 통해 작은 진동이 전달되어 마치 친구와 악수를 한 것 같은 느낌을 받지요. 나아가 실제 친구가 아닌 가상에서만 존재하는 디지털 친구와 소통할 수도 있답니다.
_ 인터뷰
유범재(한국과학기술연구원 실감교류인체감응솔루션연구단 단장)
“친구들을 가상에서 만날 수 있어요!”
Q 4D+ SNS를 왜 만드셨나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로 VR, AR 콘텐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요. 하지만 콘텐츠의 99%는 혼자 체험하는 것이지요.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에요. 여러 사람들과 함께 즐기고, 소통하는 것을 좋아해요. 따라서 직접 만나지 않더라도 함께 모여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 결과 4D+SNS를 개발하게 되었답니다.
Q 참여 가능한 인원과 거리가 얼마나 되나요?
현재는 최대 4명이 거리에 제한 없이 가상 공간에서 만날 수 있어요. 지난해 10월, 서울 홍릉동에 있는 사용자가 약 16km 떨어져 있는 봉천동의 사용자와 가상 공간에서 만나 게임을 하는 데 성공했지요. 거리가 멀어질수록 데이터 지연이 생겨 소리와 영상이 맞지 않는 문제가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소리와 영상 데이터의 시작점을 맞추어 주는 ‘동기화 네트워크’ 기술로 해결할 수 있어요. 또 프로그램 서버를 업그레이드해서 한 공간에 동시에 입장할 수 있는 인원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Q 어과동 친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과학 기술은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요. 과학자를 꿈꾸는 친구들은 내가 개발한 기술이 어디에 어떻게 쓰일지,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고민해 보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