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과학자들도 귀신의 존재를 완벽하게 밝히지 못했다는 거군. 귀신이 정말 존재했다면 무서웠을 텐데 다행이야. 그런데, 귀신을 보는 건 다 이유가 있다고?!
뇌 인지 과정에 문제가 생겼다
우리는 눈과 귀, 코 등 감각기관을 통해 바깥 상황을 인지합니다. 인지한 정보는 신경을 따라 뇌의 중앙에 있는 시상에 전달되고, 대뇌로 이동해요. 대뇌는 위치에 따라 기능이 다릅니다. 뇌의 양쪽에 위치한 측두엽은 청각을 담당하고, 뒷쪽에 있는 후두엽은 시각에 관여하지요. 이렇게 일상 감각을 처리하는 기본적인 체계를 ‘기본 신경 연결망’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기본 신경 연결망에 문제가 생기면 우리는 새로운 방식으로 외부 감각을 받아들여요. 지난 7월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뇌는 환각 상태에 있을 때 각 부위가 상호 작용하지 못하고 개별적으로 외부 자극을 인지했어요. 환각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을 보고 듣거나 느끼는 것을 의미합니다. 뇌는 전두엽, 측두엽 등 각 영역이 연동돼 신호를 주고 받으며 외부 자극을 인지해요. 그런데 환각 상태가 되면 그 연결 고리가 끊기게 됩니다. 한국뇌연구원 김주현 선임연구원은 “귀신을 보는 것은 높은 확률로 뇌의 착각이나 환각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어요.
심리적인 이유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처한 환경이나 현재 심리 상태에 크게 영향을 받아요. 만약, 우리가 밤에 길을 걷다 흰 수건을 마주칠 때, 혹시 ‘귀신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우리 뇌는 흰 수건 같이 불확실한 대상을 본능적으로 위험한 존재로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뇌과학과 오용석 교수는 “사람의 뇌는 낯선 환경을 마주할 때 자신이 안전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해석한다”고 말했어요. 흰 수건을 귀신이라고 해석해야 그 상황에서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니 귀신은 실제 존재하는 것이 아닌, 불확실한 상황에서 뇌가 자연스럽게 떠올린 물체일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