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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적에 대항할 ‘슈퍼약물’이 나온다?

다음에 유행할 바이러스가 뭔지 알았다면 해야 할 일은?! 바로 거기에 맞는 치료제나 백신을 개발하는 거지. 새로운 적에 대항할 약물을 개발 중이라는데, 그게 뭘까?

 

 

신종 전염병도 막는 ‘범용백신’ 나올까


WHO는 매년 한 해 동안 유행할 인플루엔자바이러스를 예측해 새로운 백신을 만들어요. 하지만 이는 쉽지 않아서 2017년 12월 WHO의 예측 실패로 우리나라 독감 환자 수가 한 달 전보다 9배 이상 증가한 적도 있어요.


이에 여러 인플루엔자바이러스를 한꺼번에 막는 ‘범용백신’이 연구되고 있어요. 지난 1월에는 이스라엘 제약회사 비온드백스가 범용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는 마지막 임상시험을 시작했어요. 올해 말 약 20년간 개발해온 범용백신을 사람이 쓸 수 있을지 결과가 나올 예정이지요.


범용백신은 바이러스가 변이할 때 잘 변하지 않는 부분을 공략해요. 예를 들어,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껍질에 오돌도돌하게 붙은 단백질들 중 ‘HA’라는 단백질이 머리 부분은 쉽게 변하지만 몸통 부분은 잘 변하지 않는 것으로 그동안 관찰돼 왔어요. 범용백신은 이런 부분을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기억해 변종 바이러스도 예방하도록 만들지요.


다만 범용백신이라고 해서 모든 인플루엔자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 건 아니에요. 비온드백스도 사람에게 주로 유행하는 3종에 대해서만 실험을 했어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김두진 연구원은 “범용백신을 만들면 예방할 수 있는 변종의 범위가 늘어난다”며, “코로나바이러스도 세포 감염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잘 변하지 않는 부분을 찾으면 이론적으로 범용백신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답니다.

 

내성 안 만드는 ‘슈퍼항생제’도 있다?


슈퍼버그를 이겨내기 위한 약물도 개발되고 있어요. 2015년 미국 노스이스턴대학교 생물학과의 킴 루이스 교수팀은 내성을 만들지 않는 항생제 ‘테익소박틴’을 발견해 큰 주목을 받았어요. 테익소박틴은 2018년 동물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지요.


지금껏 세균에게 내성을 일으킨 항생제 대부분은 토양세균이 내뿜는 물질을 이용해 만들었어요. 그런데 토양세균의 99%가 기존 실험실에서 키울 수 있는 종이 아니어서 항생제 후보물질을 찾는 데 한계가 있었어요.


교수팀은 이들 99% 토양세균이 만드는 물질을 이용하기 위해 ‘아이칩’이라는 특수 장치로 세균을 키웠어요. 이렇게 얻은 항생 물질을 총 1만여 종의 세균에 각각 실험해 어느 병원 세균에게도 내성을 일으키지 않은 테익소박틴을 발견해냈어요. 이외에도 슈퍼버그에 바이러스를 감염시켜 죽이거나 예방 백신을 만드는 등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답니다.

 

2020년 08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다솔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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