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는 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아이디어와 과학기술로 해결하는 ‘디지털 사회혁신’이 이뤄지고 있어요. 대기 시간이 긴 민원 전화를 대신하는 AI 챗봇, 마스크 재고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앱이 대표적이지요. 그런데 최근 ‘하인슈타인 하이드리밍’ 프로그램에 참여한 고등학생 11명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앱을 개발했습니다. 과연 어떤 활동을 통해 어떤 앱을 만들었을까요?
‘하인슈타인 하이드리밍’은 미래의 소프트웨어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SK하이닉스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입니다. 스스로 사회 문제를 탐구하고, 코딩이나 아두이노를 활용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활동입니다.
안전하고 풍요로운 우리 마을 만드는 방법은?
올해 하인슈타인 하이드리밍은 ‘하인슈타인 올림피아드’의 역대 수상자 중 우수 학생 11명이 참여했습니다. 주제는 ‘안전하고 풍요로운 우리 마을 만들기’! 2020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6개월에 걸쳐 주제를 탐색하고, 앱을 개발하고, 다함께 모여 서로의 작품을 발표하고 평가하는 과정을 거쳤지요.
학생들은 전문가들의 멘토링으로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었어요. 하이드리밍 총괄 멘토를 맡은 아주대학교 미디어학과 오규환 교수, 아주대학교 과학영재교육원 백재순 교수, 명지전문대학교 소프트웨어콘텐츠학과 이은진 교수는 학생들과 온·오프라인을 통해 20번 정도 만나며 의견을 공유했고, 피드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갔어요. 그 결과 학교 앞 무단횡단을 방지하는 장치, 올바른 심폐소생술 방법을 알려 주는 장치, 1인 가구를 위한 개인 비서 앱 등 일상에서 느꼈던 불편함을 해결하는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탄생했답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정수현 학생은 “작품의 보완할 점에 대해 피드백 받았을 때는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작품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이번 활동을 통해 발전된 내 자신을 만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어요.
●인터뷰
전지현(경기 양정여자고등학교)
“사회 문제 해결하는 앱 만들면서 자신감이 생겼어요!”
Q개발한 작품을 소개해 주세요.
쓰레기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을 측정하는 장치입니다. 아두이노와 가스 센서, 스마트메이커로 공기 질을 측정하고, 앱을 통해 여러 사람들과 결과를 공유하지요. 제가 사는 지역에는 쓰레기 소각장이 있는데, 유해물질이 나올지, 만약 나온다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Q작품을 만들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앱과 아두이노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어서 많이 공부했어요. 또 만드는 과정에서 오류가 자주 나서 힘들었습니다. 학교 수업과 병행하다보니 매일 12시에 자는 강행군이 이어졌지요. 마치 야근하는 직장인이 된 것만 같았어요.
Q기억에 남는 점이 있다면?
다양한 지식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모르는 내용은 혼자 공부했고, 막힐 땐 전문가이신 멘토들의 도움을 받았어요. 내가 만든 작품이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에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이번 활동을 계기로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앱을 개발하는 환경 전문가가 되고 싶어졌어요.
●인터뷰
정수현(경기 다산고등학교)
“여러 직업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습니다”
Q개발한 작품을 소개해 주세요.
제가 만든 ‘공유 : 하다’는 물건을 공유하는 앱입니다. 최근 학술제를 준비하면서 청소년들의 과소비와, 과시 소비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자료를 수집하며 공부하다가 좀 더 확장해서 앱을 개발해야겠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지요. 이 앱을 통해 자신의 물건을 공유하고 교환하다 보면, 청소년의 과소비와 과시 소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예요.
Q작품을 만들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저작권 확인이요. 앱을 만드는 과정에서 다양한 이미지의 아이콘이 필요했어요. 다른 사람이 만든 것을 가져와 사용하려면 사용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하고, 어떻게 표기를 해야 할 지 일일이 확인해야 했지요. 또 잘못된 방법으로 사용하면 불법이 될 수도 있었어요. 그래서 파워포인트 프로그램에 있는 도형을 조합해 저만의 아이콘을 만들었답니다.
Q기억에 남는 점이 있다면?
중간발표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발표회에서 내 작품을 소개하며 다른 친구들의 작품도 보고, 서로 피드백을 해줄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멘토를 해주신 교수님들께서 선정하신 발표왕이 되어 더욱 뿌듯했어요.
이번 활동을 통해 여러 직업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습니다. 청소년을 위해 대변하는 어른이 되고 싶고, 또 백재순 교수님의 조언대로 아이콘과 앱을 디자인하는 UI/UX 디자이너가 되는 꿈도 꾸게 되었지요. 미래에는 직업을 1개만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