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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만 마리가 한 가족이라니, 어마어마하지? 이렇게 거대한 가족을 초군체라고 해. 
하지만 아직 놀라긴 일러. 더 큰 개미 가족도 있거든~!

 

전 대륙을 평정한 아르헨티나개미


안양에서 발견된 수천만 마리의 왕개미는 5만 6309m2의 넓은 지역에서 살아가고 있었어요. 하지만 더 큰 가족을 이루고 사는 개미도 있어요. 바로 아르헨티나개미예요. 아르헨티나개미는 남극 대륙을 제외한 세계 곳곳에서 한가족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어요. 다른 개미들보다 먹이를 빠르게 발견하는 강한 생존력과 무리를 지어 다른 개미를 공격하는 전투력으로 전 세계를 평정했지요.

 

 

2009년 일본 도쿄대학교의 아이리키 수나무라 교수가 이끄는 국제 공동 연구진은 유럽 지중해 연안 6000km, 미국 캘리포니아 연안 약 900km를 따라 서식하는 아르헨티나개미들과 일본 서부해안에 살아가는 아르헨티나개미가 모두 하나의 거대한 가족이라는 사실을 알아냈어요. 연구팀이 유럽, 미국, 일본의 개미들을 한 자리에 모아본 결과, 세 곳에서 온 아르헨티나개미들은 싸우거나 피하지 않고 동료를 만나 탐색하듯 더듬이를 비비는 행동을 보였거든요. 


개미들은 표피에 있는 화학물질의 냄새를 맡고 서로 가족인지 아닌지를 확인해요. 그래서 연구팀은 개미들의 표피에 있는 화학적 성분을 조사해 이들이 유전적으로도 매우 유사한 것을 밝혀냈답니다.

 

 

초군체가 뭐야?


개미는 사회성 곤충이에요. 한 장소에서 집단으로 ‘군체’를 이루고 살지요. 일반적으로 하나의 개미 군체에서 여왕개미는 한 마리예요. 그런데 여왕개미 여럿이 수많은 일개미를 거느리며 매우 큰 군체를 이룬 것을 ‘초군체’라고 해요.


초군체를 만드는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재천 교수는 군체 경계에서의 싸움을 줄이고 경제활동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추측했어요. 초군체를 이뤄 싸움에 쓸 에너지를 경제활동에만 쓰면 더 안정적인 개미 왕국을 만들 수 있거든요. 


개미는 만 종 이상으로 많지만 초군체를 만드는 개미는 많지 않아요. 아르헨티나개미, 코코넛개미 등 일부 종에서만 초군체가 나타나는데, 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요. 또, 이 개미 종이 모두 초군체를 만드는 것도 아니에요. 진화를 거듭하며 유전적으로 이어진다기보다는, 일부 무리가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나타난 현상으로 보이지요. 왕개미 초군체가 발견된 사례는 아직 우리나라가 유일하답니다. 그래서 개미 초군체 연구는 개미의 생태를 알기 위한 중요한 단서가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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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8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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