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인류의 특징 중 하나는 불룩 튀어나온 눈썹이에요. 그런데 눈썹을 튀어나오게 만드는 두꺼운 눈위 뼈는 현대 인류로 진화하면서 평평해졌죠. 지난 4월 9일, 영국 요크대학교의 리카르도 고디노 교수 연구진은 눈 위 뼈가 평평해진 이유가 눈썹으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서라는 연구를 발표했어요.
먼저, 연구진은 고대 인류의 눈 위 뼈가 얼굴을 보호하거나 음식을 씹는 데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실험해 봤어요. 그러나 눈 위 뼈의 높이는 얼굴 보호나 음식 씹기와는 관련이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어요. 그래서 연구진은 고대 인류가 튀어나온 눈 위 뼈의 크기나 모양으로 이성을 유혹하거나 수컷끼리 경쟁을 했을 것으로 추측했어요. 비슷한 예로 맨드릴개코원숭이는 볼의 색깔로 동료를 찾거나 수컷끼리 우열을 가리지요.
연구진은 인류가 점점 사회적인 동물이 되면서 눈 위 뼈가 평평해졌을 것이라고 주장했어요. 사람은 언어 뿐만 아니라 여러 표정으로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며 대화를 나눠요. 그런데 눈 위 뼈가 평평할수록 눈썹과 주변 근육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서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기 쉬워요. 연구진은 “이마와 눈썹의 변화는 2만 년 전부터 빨라지기 시작했다”며, “이는 인류가 농사를 시작하며 복잡한 사회조직을 만드는 시점과 일치한다”고 말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