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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식물에 숨겨진 탄소 저장 능력!

이리저리 갈라진 줄기, 물 밖으로 비죽비죽 튀어나온 뿌리, 마치 걸어 다니는 나무처럼 생겼잖아? 그런데 저 이상하게 생긴 맹그로브 나무가 블루카본이라고?

 

 

광합성으로 이산화탄소를 잡아라!


흔히 바닷가에서는 나무가 살 수 없다고 생각해요. 


파도가 끊임없이 밀려오는데다 뿌리는 항상 바닷물에 잠겨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동남아시아와 호주, 아프리카 등지의 열대 해안에는 바닷물에 잠긴 채 살아가는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있어요. 이 나무들을 ‘맹그로브’라 부르지요.


맹그로브는 파도를 맞아도 쓰러지지 않도록 여러 개로 갈라진 줄기가 지지대 역할을 해요. 잎에는 염분을 배출하는 특수한 기관이 있어서 바닷물에서도 살 수 있죠.


맹그로브 숲의 식물은 육상 식물과 마찬가지로 광합성을 통해 대기 중의 탄소를 흡수해요. 광합성은 식물이 영양분을 만드는 과정인데, 이때 햇빛과 물, 그리고 이산화탄소가 필요해요. 식물은 빛에너지를 이용해 이산화탄소에 들어있는 탄소를 분리하고, 이것으로 영양분을 만들어 에너지를 얻거나 세포를 구성하는 분자를 만들지요.


이렇게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영양분으로 만드는 과정을 ‘탄소 고정’이라고 해요. 뿌리부터 줄기까지, 식물의 몸 대부분은 공기 중에서 온 탄소 원자로 구성되어 있어요.


해안가에는 맹그로브 말고도 다양한 종류의 식물이 산답니다. 바닷물이 드나드는 습지인 염습지에는 염분에 강한 염생 식물이 자라요. 갈대, 칠면초 등이 있지요. 얕은 바닷속에는 ‘잘피’라 불리는 해초들이 살아요. 잘피는 물속 흙에 뿌리를 내리고 양분을 흡수하는 바다 식물로, 해조류인 미역과 다시마와는 달라요. 잘피류는 바닷속 숲을 이루면서 탄소를 흡수하는 동시에, 다양한 어류의 집도 되어준답니다.

 

 

 

● “ 우리나라 염생 식물의 양을 측정해요!” - 박흥식(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박사)

 

Q 어떤 연구를 하시나요?


우리나라의 해안에는 갈대를 비롯하여 90여 종의 다양한 염생 식물이 살고 있어요. 이들은 블루카본을 만드는 역할을 하죠. 하지만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어느 정도의 탄소를 흡수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저는 염생 식물을 조사하여 우리나라 블루카본의 양을 측정하고, 어떻게 하면 블루카본을 늘릴 수 있을지 연구하고 있어요.


Q 우리나라에서 블루카본을 연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우리나라는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37%까지 줄이기로 국제 사회와 약속했어요. 이렇게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려면 공장을 줄이거나 나무를 더 심어야 하죠. 하지만 공장의 문을 닫으면 경제에 미칠 영향이 크고, 나무를 심기에는 우리나라의 땅이 너무 좁아요. 만약 우리나라 해안의 블루카본이 이산화탄소를 얼마나 흡수하는지 알아낸다면, 그만큼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겠죠!


Q 염생 식물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거로군요!


맞아요. 육지가 좁은 우리나라는 오래전부터 갯벌이나 염습지가 쓸모없는 땅이라 생각해서, 간척하여 육지로 만들었지요. 하지만, 최근 연구를 통해 갯벌이나 염습지가 해양 생물에게 중요한 터전일 뿐 아니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어과동 친구들도 자연을 아끼는 마음을 가진다면, 갯벌과 염습지 생태계가 새롭게 보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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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8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창욱 기자 기자
  • 사진 및 도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 사진 및 도움

    서울대학교 해양저서생태학연구실
  • 사진 및 도움

    게티이미지뱅크
  • 기타

    이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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