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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우웅~! 기자는 지금 타임머신을 타고 4000년 전 그린란드에 살았던 남자를 만나러…, 가려고 했는데…. 어머!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하네요.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 연구진들이 4000년 전 그린란드에 살았던 남자 ‘이누크’의 머리카락을 토대로 그의 DNA 대부분을 재구성해 생김새와 혈액형을 비롯한 다양한 사실을 밝혀 냈다고 합니다. 과학자들 덕분에 타임머신 없이도 이누크를 만날수 있게 된 거죠. 이누크는 잘 생겼을까요? 설레는 마음으로 당장 만나러 가 보겠습니다.




 
당신이 이누크인가요? 자기 소개 좀 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4000년 전 그린란드에 살았던 이누크입니다. 이누크(Inuk)는 ‘사람’을 뜻하는 그린란드어랍니다. 저는 1980년대에 그린란드 북서부에서 채집돼 덴마크 국립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던 머리카락 덕분에 세상에 알려지게 됐어요. 머리카락의 DNA를 약 1년간 분석해 유전 정보인 ‘게놈’을 알아 냈거든요. 그리고 게놈을 통해 저의 외모와 혈액형 등을 밝혀 낸 것이지요.


게놈으로 알아 낸 정보를 좀 더 이야기해 주세요.


저의 게놈은 현생인류 중에서 가장 오래된 사람의 DNA를 분석해 나온 것이에요. 덕분에 제가 A형 혈액과 갈색 눈, 갈색 피부, 숱이 많은 검은 머리카락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지요. 게다가 삽 모양의 앞니를 갖고 있었으며, 귓병에 잘 감염되는 체질임을 알려 주는 마른 귀지를 갖고 있다는 것도 알아 냈습니다.


숱이 많은 머리카락이라고 했는데, 이마가 너무 넓으시네요. 대머리가 되지 않게 조심하셔야겠어요.


헉! 벌써 눈치챈 건가요? 제 게놈에 제가 앞으로 대머리가 될 거라는 정보까지도 들어 있다고 해요. 게놈으로 대머리가 될 것까지 알 수 있다니 정말 신기하네요~.


조상도 알 수 있는 걸요! 저의 조상들은 시베리아에서 약 5500년 전 그린란드로 이주한 사람들이랍니다. 아주 오래 전에는 사람이 살지 않던 북극권의 그린란드에 처음으로 정착한 사카크 문명권에 속하는 사람으로, 추운기후에서 살도록 몸의 *대사율과 지방의 양이 적응됐지요. 저와 같은 사카크 문명의 사람은 현재 남아 있지 않아요.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어떻게 죽었는지도 수수께끼고요.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이 자라서 저에 대한 수수께끼도 풀어 주길 기대할게요~!


*대사율 : 단위시간 동안 몸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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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5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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