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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3. 다른 음이온 제품은 어떨까?

침대는 물론 팔찌와 속옷, 공기청정기와 헤어드라이기까지. 우리 주변에는 음이온을 뿜는다는 생활용품이 많아. 이런 음이온 제품이 모두 위험한 건 아닐까?

 

 

전자제품이 아닌 음이온 제품은 버려라!


지난 5월 16일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외 10개 시민단체는 “정부가 음이온 제품 18만 개도 방사선을 뿜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이들 제품은 특허청이 음이온을 뿜는다며 특허를 준 팬티와 소금, 화장품, 정수기 등의 제품을 말해요.

 

국내 음이온 제품이 음이온을 만드는 원리는 크게 세 가지예요. 모나자이트 같은 방사성 물질을 이용하는 방법, 높은 전압을 걸어 전기 에너지를 방출시키는 방법, 폭포처럼 물방울이 공기 중에서 부서질 때 전하가 분리되는 현상을 이용하는 방법이에요.

 

제품이 만드는 음이온량을 측정하는 시험기관인 한국원적외선협회는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시험 의뢰를 받은 음이온 제품의 90% 이상이 모나자이트를 사용했다고 밝혔어요. 전자제품이 아닌데 음이온을 뿜는다면 방사성 물질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큰 거지요. 실제로 원자력안전위원회가 2017년 음이온 제품을 조사한 결과 음이온의 개수와 방사능 농도가 서로 비례했어요. 음이온이 많이 나올수록 방사능 농도도 높은 거지요.

 

 

음이온식 공기청정기는 안전할까?

 

음이온식 공기청정기는 전기에너지로 음이온과 양이온을 만들어요. 양이온은 양(+)의 전하를 띠는 이온이에요. 이들 이온은 먼지가 주변의 벽과 사물에 쉽게 달라붙도록 만들어요. 공기 중에 먼지가 줄어들도록 말이에요.

 

이 방식의 단점은 호흡기 질환의 원인 중 하나인 ‘오존’ 기체도 만든다는 거예요. 다행히 정부는 공기청정기가 오존의 안전기준을 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어요. 다만 미국 환경보호청은 기준치보다 적은 양의 오존이 세제와 페인트, 카페트 등의 화학물질과 반응해 2차 물질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해요. 일부 민감한 사람들은 2차 물질에 나쁜 영향을 받을 수 있으니, 공기청정기를 쓸 때도 적절히 환기를 하는 게 중요하답니다.

 

 

음이온 제품이 내는 방사선량이 가공제품에 허용된 안전 기준을 넘는지 알려면 추가 조사가 필요해요. 이를 위해 원안위는 모나자이트를 수입한 업체부터 이를 제품에 사용한 업체까지 경로를 추적하고 있어요. 안전 기준을 넘은 제품을 발견하면 조치를 취할 예정이지요. 또 생활용품에는 모나자이트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을 만드는 것도 논의하고 있어요.

 

2014년 미국원자력안전위원회는 방사성 물질이 있는 “음이온 제품은 모두 버리라”고 조언했어요. 건강효과는 확실하지 않은 반면, 방사선이 나오는 건 분명하기 때문이지요. 전문가들은 의료를 목적으로 하는 엑스레이 촬영처럼 이익이 확실할 때만 방사선을 이용하라고 조언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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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침대의 라돈이 더 위험한 이유

Part 3. 다른 음이온 제품은 어떨까?

2018년 12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다솔 기자·dasol@donga.com
  • 사진 및 도움

    원자력안전위원회, 조승연(연세대학교 자연방사능 환경보건센터장), 진영우(원자력의학원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장), 게티이미지뱅크 외
  • 기타

    [일러스트] 서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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