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침대에서 나왔다는 방사성 물질 ‘라돈’이 뭐지? 대체 왜 이런 물질이 침대에서 나온 건지 도통 모르겠네. 자세히 좀 알아봐야겠어!
침대, 방사선 내뿜었다
지난 5월 3일, 대진침대의 한 제품에서 방사성 물질 ‘라돈’이 나온다는 뉴스가 보도된 뒤로 많은 사람이 불안에 떨고 있어요. 라돈이 담배 다음으로 폐암을 많이 일으키는 발암 물질이기 때문이에요. 방사성 물질은 강한 에너지를 가진 ‘방사선’을 내뿜어요. 방사선이 세포와 유전자를 공격하면 암세포를 만들 수 있지요.
이후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는 2010년부터 판매된 대진침대 26종을 모두 조사해 24종이 방사성 물질을 썼다고 밝혔어요. 그중 21종은 방사선량이 가공제품에 허용된 안전 기준을 넘어 원안위가 거둬 폐기하기로 했지요. 방사성 폐기물로 분류된 이 침대는 총 8만 7천여 개가 생산됐어요. 2010년 이전에 만든 침대는 아직 조사하지 않았으니 위험한 침대는 더 있을 수 있지요.
원안위는 다른 매트리스도 라돈을 뿜는지 조사했어요. 49개 매트리스 제조업체 중 대진침대와 같은 물질을 쓴 곳은 없었지만, 6개는 약간의 방사선을 내뿜는 토르말린과 참숯, 맥반석 등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어요. 원안위는 이들 침대의 방사선 량을 정밀하게 조사할 계획이에요.
침대에 광물을 넣은 이유
문제가 된 침대에서 라돈이 나온 것은 ‘모나자이트’라는 광물을 가루로 만들어 매트리스에 발랐기 때문이에요. 이는 음이온이 나오게 하기 위해서였어요. 음이온은 원자나 분자가 전자를 얻어 전기적으로 음(-)의 전하를 띠는 물질이에요. 음이온이 있는 공기가 면역력을 높이고 통증을 줄이며 알레르기를 개선한다는 이유로 1990년대부터 음이온 제품이 인기를 끌었지만 과학적인 근거는 없어요.
문제는 음이온을 만들기 위해 쓴 모나자이트에서 라돈이 나온다는 거예요. 모나자이트에는 방사성 물질인 우라늄과 토륨이 들어 있어요. 두 원소는 불안정하기 때문에 스스로 방사선을 내보내 에너지를 잃고 안정한 상태가 되려고 해요. 이처럼 불안정한 원자가 높은 에너지를 가진 방사선을 뿜어 안정한 상태의 원자로 바뀌는 현상을 ‘방사성 붕괴’라고 하지요.
방사성 붕괴는 한번으로 그치지 않아요. 방사성 물질이 안정한 물질이 될 때까지 거듭해 일어나지요. 바로 이 과정에서 음이온이 생기는 동시에 라돈도 나오는 거예요. 우라늄과 토륨은 여러 번의 방사성 붕괴를 거쳐 라돈이 되었다가 마침내 안정한 납이 되면 붕괴를 멈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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