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Part 3. 참고래, 골격표본이 되다!

프랑스자연사 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참고래 골격표본.

 

 

이제 마지막 작업만이 남았어. 세상 밖으로 나온 뒤 완전히 건조시키고 다친 부위를 고쳐서 뼈를 맞추는 거지. 그럼 뼈만으로도 나의 원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을 거야.

 

 

참고래는 지금 건조 중!


6시간에 걸쳐 세상 밖으로 나온 골격은 아직 흙과 살 조직이 남아 있는 상태예요. 연구원들은 뼈를 깨끗한 상태로 만들기 위해 솔로 흙을 일일이 다 닦아내었지요. 이후 뜨겁게 끓인 과산화수소에 담가 남아 있는 살 조직을 모두 제거했고, 동시에 뼈의 색도 하얗게 만들었답니다.

 

그 다음은 골격을 말리는 과정이에요. 서늘한 곳에서 자연 건조 방식으로 골격의 물기를 없애는 거지요. 이번에 작업하고 있는 참고래는 현재 연구센터 옆 별도의 공간에서 말리는 중이에요. 하지만 건조 과정에서 골격 일부가 뒤틀리며 망가질 수 있어요. 그래서 골격의 변형을 최대한 막기 위해 제습기를 가동해 창고 안을 건조한 환경으로 항상 유지하고 있지요.

 

 

하지만 골격은 이미 갈라지고 깨지거나 구멍난 부위가 많았어요. 참고래가 혼획되는 과정에서 망가졌을 수도 있고, 매장했다가 발굴하면서 깨졌을 수도 있지요. 이렇게 파손된 부위는 뼈와 비슷한 질감의 플라스틱이나 에폭시 소재를 붙여서 고쳐요. 그럼 파손된 부위가 더 커지지 않도록 막고, 단단함을 유지할 수 있지요.

 

 

뼈를 맞춰라!


마지막 과정은 뼈를 모양에 맞게 조립하는 거예요. 뼈에 미세한 구멍을 뚫고, 그 구멍에 철사를 꽂아 다른 뼈와 연결하지요. 과학관에 전시돼 있는 골격 표본에 철사들이 군데군데 끼워져 있는 이유는 모양을 유지하기 위해서랍니다.

 

 

크기가 작은 뼈들의 경우 복원 과정에서 접착제를 사용하기도 해요. 예를 들어 가슴지느러미뼈는 원래 여러 개의 뼈가 연골로 연결돼 있어요. 하지만 매장 과정에서 연골이 썩어 없어지면 여러 개의 뼈들이 흩어지지요. 이 뼈들 사이사이에 접착제를 붙여 연결하면,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된답니다.

 

이 과정을 거쳐 완성된 참고래 골격표본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참고래 표본이 될 거예요. 현재 부산 기장에 위치한 국립수산과학원 전시 공간에 참고래의 골격 표본이 있지만, 이 표본은 10m 정도에 불과하거든요.

 

비록 이번 참고래의 표본도 지느러미뼈와 갈비뼈가 없어서 완전한 상태는 아니지만, 올해 말 복원과 조립 과정을 거쳐 완성되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랍니다.

 

 

# 참고래가 땅에 묻힌 것도 신기한데, 다시 세상 밖으로 나와 멋진 골격표본이 된다니 정말 재밌지? 지금은 아직 창고에서 건조 중인 상태지만 친구들을 만날 날이 머지 않았어.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 멋지게 변한 내 모습 보러 와 주길 바랄게~!

 

 

 

 

 

▼관련기사를 계속 보시려면?

 

Intro. 참고래, 초대형 골격표본이 되다!

Part 1. 참고래, 땅에서 꺼내던 날!

Part 2. 고래 골격표본 제작 과정

Part 3. 참고래, 골격표본이 되다!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2018년 11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윤선 기자·petiteyoon@donga.com
  • 사진 및 도움

    경리(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해양수산연구사), 박겸준(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해양수산연구사), 김현우(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해양수산연구사)
  • 기타

    [일러스트] 박장규, 이창우

🎓️ 진로 추천

  • 생명과학·생명공학
  • 화학·화학공학
  • 역사·고고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