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 안녕! 자기소개를 부탁해~!
치타: 안녕! 나는 지상에서 가장 빠른 동물로 잘 알려진 치타야. 달리기 시작하면 2초 만에 시속 72km의 속도를 낼 수 있고, 최고 시속 132km로 달릴 수 있지.
우리가 이렇게 빠른 건 등뼈가 앞뒤로 빨리 움직이기 때문이야. 뭐, 체온이 너무 올라가서 최고 속도로는 200~300m 정도밖에 달리진 못하지만…. 그리고 우린 사납게 생긴 외모와는 달리 인간들과 친근하게 지내왔어. 그래서 과거부터 우리를 애완동물로 기른 왕들도 많았지.
일리: 그런데 너희가 멸종 위기라고?
치타: 응. 주변의 친구들이 점점 없어지고 있는 것 같아. 미국 듀크대학교의 바르샤 비제이 연구원은 우리가 얼마나 남았는지 조사해 봤지. 2010년~2016년 동안 우리가 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해 짐바브웨, 보츠와나 등 78만 9700km2 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을 샅샅이 조사했어.
그 결과, 현재 치타는 3577마리만이 남았다고 해. 이것은 멸종위기 종을 관리하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알고 있는 것보다도 11% 적은 수야. 그래서 치타의 멸종위기 단계를 더 높여야만 하지. 치타보호기금의 또다른 조사에 따르면 짐바브웨에서는 16년 동안 1200마리에서 170마리로 줄었다고 해.
일리: 왜 이렇게 줄어든 거야?
치타: 바르샤 연구원의 연구 결과, 우리 중 안정된 보호 구역에 사는 치타는 18.4%밖에 안 된다고 해. 나머지는 대부분 관광지나 사냥터 등에 살면서 많은 사람들과 마주쳐 병을 얻거나 죽임을 당하기도 하지.
많은 농부들도 치타가 농사를 망치고 있다고 생각해. 그래서 4명 중 1명은 우리를 적극적으로 없애려고 하고 있어.
일리: 너희가 점점 사라지는 걸 막을 수는 없을까?
치타: 우리 중 절반은 단 두 곳에 나눠 살고 있어. 이는 그 두 곳의 서식지가 파괴될 경우에 우리의 수가 절반으로 뚝 떨어질 거란 뜻이기도 하지.
바르샤 연구원은 한 가지 해결 방법을 제안했어. 관광지나 사냥터에 사는 치타들을 보호 구역 내 치타에게 적합한 서식지로 옮기는 거야. 그럼 사람들과 마주치는 걸 차단할 수 있어서, 수가 줄어드는 걸 막을 수 있는 거지.
관광객들이 해 줄 수 있는 것도 있어! 우리 사진을 찍기 위해서 함부로 접근하지 않는 거야. 우리가 사람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과 마주치면 병을 쉽게 얻을 수 있거든.
앞으로 보호구역뿐만 아니라 넓은 대초원을 달리는 날이 다시 찾아왔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