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5일 오후 2시 29분, 경북 포항에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어요. 이번 지진은 지난해 발생한 경주 지진(규모 5.8)에 이어 기상 관측 이래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지진이에요. 하지만 20일까지 확인된 부상자는 84명으로, 경주 지진보다 3배 이상 많았지요. 또 주택 파괴는 5100여 건에 달했고, 학교에도 심각한 피해가 발생해 다음 날 예정이었던 대입수능시험도 일주일 뒤로 미뤄졌어요.
포항 지진은 경주 지진에 비해 규모가 작은데, 왜 더 큰 피해가 발생한 걸까요? 먼저 지진이 발생한 진원 깊이는 지표면 아래 6~9km로, 경주 지진보다 얕았어요. 그 결과, 지상에서 느끼는 진동의 세기가 더 컸지요. 또 이번에 발생한 지진은 주파수가 낮은 중저주파 지진이었어요. 주파수가 낮을수록 흔들림이 지속되는 시간이 길어져 더 큰 피해를 입는답니다.
이번 지진에서는 우리나라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액상화’ 현상도 나타났어요. 액상화는 지진으로 인해 땅에 있던 물이 지표면 위로 쏠리면서 지반이 물렁해지는 현상이에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도 액상화 현상이 일어나 건물이 기울거나 도로가 무너지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지요.
경주 지진은 처음 지진이 발생한 후 일주일 뒤까지 강한 여진이 이어졌어요. 11월 20일 오전 9시까지 발생한 여진은 총 58차례예요. 국토교통부는 여진으로 인한 추가 피해가 없도록 긴급 안전 점검을 할 계획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