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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보자…. 그러니까 이 열매가 2억 8000만 년 전부터 지구에 있었다는 거지?! 아뿔싸! 은행 열매를 떨어뜨리면서 과육이 터졌어. 으악~, 더 독한 냄새가 나잖아! 스컹크 살려~!

 

 

똥냄새의 출처는 ‘과육’!


은행나무는 봄이 되면 잎이 나오면서 암나무에서 암꽃이, 수나무에서 수꽃이 펴요. 이렇게 꽃이 필때 수나무의 정충이 암꽃의 밑씨에 붙는 수분이 일어나요. 이후 정충이 밑씨에 붙어 있는 채로 기다렸다가, 가을이 되어서야 열매 속에 있는 난자와 만나 수정이 된답니다.

 

그 결과 가을이 되면 암나무에 은행 열매가 열려요. 초록색이던 열매가 노랗게 익으면서 과육은 점점 물렁물렁해지지요. 은행나무 특유의 똥냄새가 나는 곳이 이 과육 부분이에요. 과육에 들어있는 ‘빌로볼’과 ‘은행산’이라는 독성 물질이 바로 악취의 주원인이랍니다.

 

 

암나무에 맺힌 열매는 보통 10월이 되면 여물어 떨어지기 시작해 11월 말이면 대부분 다 떨어져요. 이후 사람들이 밟거나 외부의 힘에 의해 과육이 뭉개지면서 과육 세포가 파괴되지요. 그 결과 독성 물질들이 공기 중으로 빠르게 빠져나와 똥냄새가 더 많이 나게 되는 거랍니다.

 

 

냄새로 유혹하거나 혹은 경고하거나!


은행나무는 왜 고약한 냄새를 갖게 되었을까요?


일부 식물학자들은 씨앗을 멀리 퍼뜨리기 위한 전략이라고 보고 있어요. 즉, 동물이 은행을 먹도록 냄새로 유인한다는 거예요. 이후 동물들이 은행을 먹은 뒤 소화되지 않은 종자를 똥과 함께 배설하면, 동물이 움직인 만큼 먼 곳으로 자손을 퍼뜨릴 수 있거든요.

 

은행 종자를 먹는 동물들에 대해선 과학자들의 의견이 분분해요. 중생대에는 초식공룡이 은행을 먹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어요. 오늘날에는 고양이나 표범, 또는 다람쥐 같은 설치류 동물이라고 보고 있지요. 한편에선 삵이나 오소리가 은행의 고약한 냄새를 좋아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답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과 이제완 박사님은 “아직도 은행을 즐겨 먹는 동물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면서도 “고약한 냄새는 씨앗을 퍼뜨리기 위해 일부 동물들이 좋아하게끔 진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답니다.

 

동물에게 먹히지 않기 위한 ‘보호 전략’으로 보는 시각도 있어요. 은행나무 입장에서는 열매가 제대로 익은 다음, 종자를 멀리 퍼뜨릴 수 있는 동물이 열매를 먹는 게 유리하거든요.

 

따라서 종자를 멀리 퍼뜨리지 못하는 동물이 열매를 먹지 못하도록 고약한 냄새와 피부를 가렵게 만드는 성분을 갖게 됐다는 거예요.

 

 

 

▼관련기사를 계속 보시려면?

 

Intro. 킁킁~! 똥냄새가 생존전략? 은행나무의 비밀

Part 1. 똥냄새는 2억 8000만 년 전부터!

Part 2. 똥냄새도 전략이다

Part 3. 똥냄새 줄일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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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0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윤선 기자 petiteyoon@donga.com
  • 사진 및 도움

    이제완(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과 연구사), GIB
  • 일러스트

    박장규, 임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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