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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①] 해양 생물의 가장 위험한 먹이, 플라스틱!

지구를 위한 과학 정기강좌 2강

지난 8월 26일, 서울 은평구 서울혁신센터 미래청 다목적홀에서 기묘한 일이 일어났어요. 100여 명의 사람들이 각자 가져온 플라스틱 쓰레기를 종이로 만든 바다거북 모형 안에 채워넣는 거예요.

 

무엇 때문에 이런 일을 하는 걸까요? ‘지구를 위한 과학’ 정기강좌의 두 번째 강연, <;비닐봉지, 바다거북을 사냥하다!>; 현장에서 그 답을 찾아봐요.

 

 

비닐봉지는 바다거북에게 해파리로 보인다?!


‘지구를 위한 과학’ 정기강좌는 지난 6월 24일, 생물의 서식처를 다룬 첫 번째 강연을 시작으로 두 달에 한 번씩 열리는 지사탐의 특별 강연이에요.

 

8월 26일에 열린 두 번째 강연의 주제는 ‘플라스틱 쓰레기와 해양 생물’이었어요. 강연에 앞서 참가자들은 평소 사용하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을 확인하기 위해서 3일 가량 모은 페트병, 빨대, 비닐봉지 등을 실물 크기 바다거북 모형에 넣었어요. 시작 10분도 안돼서 쓰레기가 바다거북 두 마리를 가득 채우다 못해, 주변까지 가득 쌓였답니다.

 

이어서 인하대학교 해양과학과 김태원 교수님의 ‘플라스틱 쓰레기로 고통받는 해양 생물 이야기’가 이어졌어요. 예를 들어 바다새 ‘알바트로스’는 새끼에게 줄 먹이를 사냥하기 위해 왕복 4000km를 이동해요. 그런데 연구 결과, 이만큼 이동해서 물고 온 먹이가 고작 플라스틱 병뚜껑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해요!

 

“알바트로스 같은 바다 생물은 플라스틱을 위험한 물건이 아닌, ‘먹이’로 착각하기 쉬워요. 심지어 플라스틱을 새끼에게 나눠 주면서 온 가족이 굶어죽는 경우도 있답니다.”

 

그물과 낚시줄도 바다생물의 천적이에요. 썩지 않은 플라스틱 줄이 생물을 평생 옭아매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지요. 교수님은 “한 번 얽힌 그물은 늘어나지 않기 때문에 고래나 물개가 그물에 끼여 목이 졸린 상태로 평생 살아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며, “비닐봉지나 풍선도 바다거북이 ‘해파리’로 착각하고 먹기 쉬워 매우 위험하다”고 덧붙였답니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가장 간단하지만 확실한 해답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거예요.

 

“바다의 플라스틱은 썩지 않는 대신, 잘게 부숴지거나 햇빛에 녹은 상태로 있어요. 이걸 플랑크톤이 먹고, 다시 플랑크톤은 새우 등에게 먹히는 식으로 먹이사슬에 플라스틱이 쌓이지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쓰레기를 줄이는 수밖에 없어요. 개인용 컵을 들고 다니는 등, 생활 속에서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해 주세요.”

 

 

제대로 나누고, 확실히 줄이고!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프래그 스튜디오’의 최현택 메이커는 쓰레기를 줄이는 또 다른 방법을 보여 주었어요. 프래그 스튜디오는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프레셔스 플라스틱’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있어요.

 

프레셔스 플라스틱은 플라스틱을 다른 형태의 물건으로 바꾸는 기계를 만드는 메이커 활동이에요. 이날 강연에서도 ‘데스크 팩토리’라는 기계로 팽이를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었지요. 하지만 모든 플라스틱을 재활용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해요.

 

“생활 속에서 많이 쓰이는 플라스틱은 약 6종류예요. 이 가운데 공업용인 ‘폴리염화비닐(PVC)’과 게임기, 대용량 물품 등에 쓰이는 ‘기타 플라스틱’은 아예 재활용이 불가능해요. 또 페트나 비닐봉지 같은 포장재도 재활용이 어려운 소재지요.”

 

최현택 메이커는 “가능하면 같은 종류끼리 모아 버리는 것이 재활용하기에 좋다”며, “재활용이 어려운 포장재나 페트병은 사용을 줄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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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8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김은영 기자 gomu51@donga.com
  • 사진

    어린이과학동아, 김범수(영상디자인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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